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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만 개같이 싸우면 1년이 편하다?” 위기학생을 위한 안정실과 전문인력 배치 시급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10-10 17: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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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현장에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겪는 학생들은 학습과 사회적 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위기학생들은 집중력 문제와 충동성으로 인해 수업 중 주의 산만, 과제 수행의 어려움,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서적 불안, 자존감 저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학업 중단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위기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지원 체계는 매우 부족하다. ADHD로 진단된 학생들은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학습 환경에서의 맞춤형 지원이나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경우 ADHD 학생들은 학교의 정서 행동 특성 검사 결과에 따라 관심군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필요한 지원은 주로 개인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이루어지고 있다. 단 정서행동검사에서 ADHD 수치가 높아서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에 대해서는 검사비와 상담비가 지원이 된다.

학교에서는 위기학생들을 담임교사에게 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학기 말에 문제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반배정을 신중히 하지만, 이는 실제로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1달만 개같이 싸우면 1년이 편하다"는 말이 돌 정도로, 어려운 학생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다. 이로 인해 신입 교사나 전근 온 교사들이 기피 학생들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담임교사는 이러한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때로는 병가를 선택하게 된다. 병가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교사가 최선을 다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다가 관리자나 동료 교사의 비협조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자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다. 둘째는 의도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가를 내는 경우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의 업무 회피를 방지하고, 위기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첫째, 위기학생을 위한 안정실 운영과 전담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 위기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안정실을 마련하고, 여기에 전문 상담사나 위기학생 전담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기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교사들이 직접 모든 책임을 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둘째, 공정한 반배정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위기학생들이 특정 교사에게만 몰리지 않도록,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신입 교사나 전근 온 교사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떠넘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규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위기학생을 안정실로 분리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안정실에는 반드시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담임교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의 성장을 돕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며, 교사들에게는 효과적인 지도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예산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하며,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는 공동체로서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실질적으로 모든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위기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과 공정한 반배정, 그리고 교사 간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현실적인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위기학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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