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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07 08:30:19

완판본문화관 기획전시-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 순회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12-05 2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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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역을 넘나들며 특별한 만남과 오랜 시간을 담은 전시 ‘천자로 새긴 갑골문-전통 판각으로 피어난 문자의 꽃’이 완판본문화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과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의 공동 프로젝트인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순회 전시이다. 전시는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5년 1월 26일까지 완판본문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3,000년 전 사용된 갑골문은 거북이의 등껍질(甲)과 짐승의 뼈(骨)에서 발견되었다. 상형성이 뛰어난 갑골문은 한자 초기의 형태로 한자의 어원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자 체계이다. 완판본으로 간행된 한자 학습서인 <천자문> 출판 방식에 착안해, 한국의 목판 인쇄 문화로 갑골문을 보급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이 바로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 이다.


이번 전시는 <갑골문 천자문 프로젝트> 에 참여한 호남과 영남 시민 각수(刻手)들이 목판에 판각하고 인쇄해, 고서적 간행에 이르는 과정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총 32장의 목판은 안준영 관장의 지도하에 완성됐으며, 시민 각수(刻手) 24명이 긴 여정에 함께했다.

갑골문 천자문은 중국의 저명한 갑골문 서예 전문가이자 안양(安陽) 사범대학교 장견(張堅) 교수의 작품이다. 천자문 중 갑골문에 존재하는 글자는 532자이다. 갑골문이 발견되지 않은 한자의 경우, 갑골문의 부수를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재현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견 교수의 갑골문 서예 체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술적인 가치가 있다.

판본의 형태와 글자의 배열은 완판본으로 간행된 <주해천자문>과 <초천자문>을 혼용한 형식이다. 갑골문은 음각으로 크게 새기고, 이에 상응하는 해서체는 작은 동그라미 안에 양각으로 새겼다. 특히 판각 후 보급을 위한 간행집 발간은 전주에서 생산한 전주 한지를 사용했다. 전주 전시를 마치고, 4월 중 중국 전시도 앞두고 있어 전주 한지의 세계화 및 홍보에도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안준영 관장은 “호남과 영남 시민 각수(刻手)들의 정성이 목판 위에, 전주 한지 위에 되살아났다. 국경과 지역을 넘나든 만남, 새김의 긴 시간을 담은 문자의 꽃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목판 인쇄 문화를 통해, 동아시아 문자 문화의 깊이를 담은 뜻깊은 전시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