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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어교육, 교사-부모 의견차 뚜렷


... 문수현 (2014-10-15 11:37:01)

조기영어교육 현상이 심화돼가는 가운데 영유아기 영어교육에 대한 부모와 교사 간 견해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 유은혜 의원이 공동으로 <서울․경기지역의 조기영어교육 인식 및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71.9%가 조기영어교육에 찬성한 반면 유치원 원장·교사는 40.8%만이 찬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경우 반대 입장이 훨씬 많아, 4명중 3명꼴인 75%가 취학 전 영어교육에 반대했고 25%만이 찬성했다.

한편, 유치원 원장·교사가 조기영어교육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아의 발달·교육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43.4%)이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배워도 충분하기 때문’이 21.3%였고, ‘모국어 습득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3.2%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유은혜의원)

이번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재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바람직한 유아기 교육의 내용으로 인성지도(32.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영어 등 외국어지도는 1.7%에 그쳤다는 점이다. 기대하는 자녀상을 묻는 질문에도 ‘건강하고 튼튼한 아동’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27.5%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아동’은 1.5%로 가장 낮았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관이나 교육관과는 거리가 먼 교육적 욕구를 가지고 있고, 특히 영어교육에 대한 욕구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교육을 실시하게 된 배경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유아교육기관들의 응답에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가 가장 큰 비중(85.2%)을 차지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나아가 경쟁이 팽배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이들 부모들이 자녀 양육의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유은혜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부모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을 제거해 영유아 적기교육을 위한 사회적 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유아교육·보육기관이 본래의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며 영유아의 건전한 발달과 성장을 우선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서울경기지역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 7,628명과 유치원 원장 및 교사 387명,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