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방송공사(EBS)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에서 로컬푸드와 학교급식을 다룬 환경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13일 오후 8시 50분 “얼굴 있는 먹거리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바꾸다”를 방송한다. 재방송은 1주일 뒤인 20일 오전 11시 20분에 방영된다.
“얼굴 있는 먹거리”란 글로벌푸드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대안이자 소비자와 생산자를 가깝게 만드는 ‘로컬푸드’를 가리킨다.
현대의 먹거리 대부분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며,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어서 얼마나 먼 곳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것들이다. 수입 농산물의 저렴한 가격 뒤에 숨어 있는 해로운 물질들이 우리 건강을 공격하고, 먼 거리 운송으로 발생한 탄소와 빨리 수확하기 위해 뿌린 약품이 우리 대기와 땅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아 심리적 거리까지 가깝게 만든다.
방송은 학교급식에 오른 국내외 로컬푸드 사례들을 찾아나선다. 로컬푸드가 처음으로 시작된 영국은 이미 급식에서도 지역 농산물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재배에 참여하고 교육에 활용하는 등 높은 수준의 로컬푸드를 실현하고 있다. 원래는 학교급식도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 위주의 형편없는 식단이었는데 2003년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의 적극적인 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로 영국 학교 급식 개혁을 이루어 냈다.
우리나라에서 모범 사례는 울산이다. 울산은 현재 울산 북구 20개와 동구 15개의 초등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신선한 음식재료가 매일 학교에 배달되어 아이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농장과 식탁의 거리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농작물 자체의 안전성도 중요하다. 울산에서 10년째 친환경 농사를 지어 온 김인수 씨는 호르몬이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하고 되도록 밭을 갈지 않는 것처럼 자연과 농산물의 자생력을 거름 삼아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어렵지만 긍지를 가지고 정직하게 키운 김인수 씨의 농작물은 매일 아이들의 학교급식에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