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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6-03-05 09:59:20

기린봉 무릉제 메워 주차장 조성?…전북환경운동연합 “두꺼비 산란장 전면 보전하라”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6-03-04 1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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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마리 로드킬 반복 속 핵심 서식지 훼손 논란…“임시 주차장 백지화·항구적 생태통로 마련해야”

전북환경운동연합이 4일 성명을 내고 전주시가 추진 중인 아중호수 도서관 임시 주차장 조성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기린봉 무릉제를 생태습지로 보전·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두꺼비와 산개구리의 집단 로드킬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핵심 산란장까지 훼손될 경우 기린봉 양서류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기린봉 일대 두꺼비와 큰산개구리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산란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중저수지 호수산장 인근 무릉제에서 왜망실로 이어지는 수변도로에서는 올해도 대규모 로드킬이 발생했다. 특히 로드킬 차단 울타리 설치 시기를 놓치면서 500여 마리의 두꺼비와 산개구리가 도로 위에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단체는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행정의 안일함으로 키웠다”며 시와 관련 단체의 책임을 지적했다.

앞서 2024년과 2025년 산란철에는 차단 울타리 설치와 우수관 개선, 새끼 두꺼비 이동 시간 차량 통제 등으로 피해를 줄인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우수관을 활용한 생태통로는 세 곳에 그치고, 유도망이 없어 실효성이 낮았다는 게 환경연합의 설명이다. 실제로 생태통로 상부 구간에서 로드킬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동 시기 모니터링과 개체 직접 이주, 콘크리트 측구 개선, 개구리 사다리 설치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두꺼비 이동이 시작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매일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고, 양서류 생태복원 전문가와 두 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년간 자발적으로 구조 활동을 이어온 시민의 존재도 확인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무릉제 일대를 메워 ‘아중호수 도서관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무릉제와 인근 묵논은 기린봉 산림 생태계와 아중저수지 수생 생태계를 잇는 완충지대로, 양서류의 핵심 산란장이자 안전한 이동 통로 역할을 해왔다. 과거 흔했으나 급감한 민물새우가 서식하고, 홍수 완충 기능도 수행하는 생태 거점이라는 설명이다.

환경연합은 “안전한 산란지마저 사라지면 살아남은 개체들은 다시 죽음의 도로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주차장 펜스가 물가 접근을 차단하면 번식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숲속 도서관을 위해 나무를 베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생태습지 보전이 진정한 명소화라고 강조했다.

다만 3일 오후 이영섭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과 관계 부서장이 현장을 방문해 전면 재검토를 포함한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경연합은 오는 10일 양서류 전문가 문광연 박사와 강서병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등과 추가 현장 조사와 정책 워크숍을 열어 생태통로·유도울타리·개구리 사다리 도입 등 항구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환경연합은 “두꺼비와 산개구리는 환경 위기를 알리는 ‘탄광 속 카나리아’”라며 “무릉제가 콘크리트 아래 묻히지 않고 생명이 숨 쉬는 습지로 남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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