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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NGO들 “그레이이글 배치 단호히 반대”


... 문수현 (2017-03-16 12:26:54)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무인폭격기 드론 ‘그레이 이글’ 군산 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와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산비행장주민피해협의회,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등 군산과 전북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전11시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폭격기 드론의 군산 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 사드, 제주 강정에 줌월트급 이지스함, 전북 군산에 무인폭격기 그레이 이글 배치 등 한반도 전체가 미국의 병참기지로 전략하고 있는 모습에 심각하게 우려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인폭격기 드론 배치와 관련 “군산시민의 평화적 생존권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군사적 무기의 영구배치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체들은 또 “한·미 당국이 군산시와 군산미군기지 주변주민과 협의하지 않고 안보와 보안 논리만으로 새로운 전쟁무기를 들여오려 한다”며 “드론 비행훈련과 유사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시민들은 생각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진행과 통보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아에프페(AFP) 통신은 미국 국방부가 군산 미국공군기지에 최신형 무인폭력기 그레이 이글(MQ-1C) 드론과 지원 병력을 영구 배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한국군과 미 공군의 조율을 마치고 군산공군기지에 그레이 이글 무인항공기시스템을 영구히 배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해당 드론과 드론 운영 병력은 제2보병사단 제2전투항공여단에 배속될 예정이다. 군산미군기지에 그레이 이글 2~3대가 배치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정확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개 중대(128명)가 운용하는 그레이 이글은 모두 12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은 한편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영국 탐사보도국의 집계에 따르면 무장폭격기 드론 폭격으로 2004~2013년 어림잡아 4500~4700여명이 살해됐고, 그 과정에서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한 민간인 1천여 명이 희생당했다. 즉 민간인 살상률이 최대 34%에 이른다”며 “무장폭격기 드론은 첨단 살상무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판태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는 “무인폭격기 드론은 공격성이 강하고 ‘아군 피해 없는 공격’이라는 유혹도 크기 때문에 돌발적인 전쟁을 일으킬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우려했다. 또 “연습과정에서 오작동으로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의 부족, 사고 발생 후 피해원인이 은폐될 가능성 등도 우려되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13일 언론보도를 통해 드론 배치 사실을 처음 확인했지만 정확한 배치 대수나 운행계획 등은 공개된 게 없고 아직 실물을 포착하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시민단체들은 감시활동과 반대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등 대응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미군의 공격 드론 ‘그레이이글’ 군산 배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