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 의심을 받고 전북교육청의 조사를 받다 목숨을 끊은 故송경진(56) 교사의 유가족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도교육청의 진심어린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숨진 송 교사의 부인 강하정(사진)씨와 딸은 2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자신이 성희롱을 했다고 인정한 바가 없고,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고인이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압박과 강압조사에 의해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은 지난 18일 전북교육청(염규홍 인권옹호관, 송기춘 학생인권심의위원, 김규태 부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과정에서 강압 등 문제점은 없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딸과 함께 상복을 입고 나온 강씨는 “18일 세 분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어쩌면 그렇게 단정지어 ‘문제점이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피해자로 규정된 학생들이 조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탄원서를 접수했고 경찰도 내사 종결해 구제신청 각하 조건이 두 개나 충족됐는데도 인권교육센터는 매뉴얼을 어겨가며 직권조사를 결정했다. 또 직권조사는 문서로 사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고인은 어떠한 문서도 받은 바 없다”고 항변했다.
강씨는 특히 “자신들(전북교육청)이 피해자로 규정한 학생들의 처음 진술 내용만 계속 들이대며 인정하라고 한다면 그게 강압이 아니고 무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은 또 “학부모와 학생들이 성희롱이 아니라며 교육감에게 제출한 탄원서를 무시해버린 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는 그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씨는 또 “그들은 고인에게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 교육감은 '유족이 교육청에 찾아와 기다리니까 나오시라'는 직원의 전화에 오지 않겠다고 했고 결국 오지 않았다. 교육감은 그 흔한 위로의 말 한마디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했다.
유가족은 학생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씨는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단초를 제공했다고 비판하지만, 자신이 그 입장이라면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학생들을 탓하기를 그만둬 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은 한편 “형사고발 대상자는 여러 명이며 변호사와 상의해 앞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