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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버려지는 것들에 생명과 온기를...” 홍성미 작가 개인전


... ( 편집부 ) (2023-10-17 2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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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4-11월 5일 향교길68 미술관서 ‘다시 바람’전
- 폐기되는 마스크를 활용한 그림 및 설치 작업 선 봬


홍성미 작가의 개인전이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차단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활용해 사람의 다양한 표정, 마스크를 줄줄이 이은 설치 작업도 함께 보여준다. 작가의 바탕이 되는 나무판에 풀어낸 사라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도 보게 된다.

작은 마스크에는 인물의 다양한 표정과 세상 속 문양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가려진 표정 속에 숨은 익살과 해학을 느끼게 한다. 마스크를 이어 내려 바람에 살랑거리는 설치 작업은 마스크의 긴장감을 벗어나 편안함을 준다.

작가가 이번 작업에 활용한 마스크는 코로나19 시대에 사용한 것들이다.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소모품인 마스크는 필연적으로 환경 문제를 낳게 됐고, 그는 경각심을 상기하기 위해 그 마스크를 세척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홍성미 작가는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10여년 전부터 우리 생활 주변에서 버려지는 것들로 작업을 하고 있다. 나무판, 옷가지, 종이 조각 등 폐기되는 것들을 찾아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나 콩 삶은 물 등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 작가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오르기보다는 낮은 시선으로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하고, 그 곳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며 “코로나 시대 무수한 마스크를 보면서 쓰레기 문제가 떠올랐고, 그 마스크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환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성미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림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채 지속적으로 문화와 환경운동에 참여했으며, 틈틈이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지난 2022년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소소한 행복’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가졌다.

고보연 작가는 “홍성미 작가는 그림을 꽤 잘 그리고, 사람을 잘 챙기고, 겸손하고, 검소하며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을 정도로 바느질 같은 것들에도 탁월한 소질을 보인다.”며 “이런 면모가 작품에 드러나며 회화, 설치, 공예 등의 다양한 기법과 응용이 자유롭게 어우러진다.”고 소개했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