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 이하 국악원)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다섯 번째 무대‘협주곡의 밤’공연을 펼친다.
프로그램은 국악관현악‘춘향’, 최옥삼류 가야금 협주곡‘바림’, 대금 협주곡‘비류’, 소아쟁 협주곡‘아라성’, 해금 협주곡 ‘Poruna Caveza, Czardas’로 가야금, 대금, 아쟁, 해금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공연의 시작은 23년 도립국악원 위촉곡이자 판소리 춘향가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춘향(작곡 임교민)’으로 대문을 연다. 광한루에서의 첫 만남부터 갑작스러운 이별, 변사또에 의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를 순수 악기만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무대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협주곡‘바림(작곡 박영란)’으로 박달님 관현악단원이 협연 무대에 오른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기초로 작곡된 곡으로‘바림’이란 건조된 채색 위에 새로운 물감을 가볍게 펴 발라, 색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미술 기법을 의미한다. 가야금 연주의 깊이와 몰입감을 청중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음악으로, 가야금과 관현악 상호 간의 새로운 붓 터치와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곡이다.
이어서 대금 협주곡‘비류(작곡 황호준)’을 선보인다. 애절하고 깊은 성음이 요구되는 고도의 난이도를 가진 대금 협주곡으로, 박상후 관현악단원만의 장쾌한 음색으로 관중을 사로잡는다.
네 번째 협연 곡은 소아쟁 협주곡‘아라성(작곡 조원행)’으로 김은 비상임 단원이 나선다. 잔잔한 수평선을 바라보듯 평온한 소아쟁의 음색과 강력하게 폭풍우 치는 관현악이 대조를 이루며 자연의 신비를 표현한다. 변화무쌍한 바다의 소리와 바다의 색채를 담은 역동적인 인트로를 시작으로 애잔하고 진한 음색인 아쟁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협주곡의 밤 마지막 무대는 해금협주곡‘Poruna Caveza, Czardas(작곡 비토리오 몬티 / 편곡 이용탁)’로 김나영 관현악단원이 장식한다. 영화 여인의 향기 OST로 널리 알려진 Poruna Caveza와 헝가리 민속 춤곡을 토대로 작곡된 Czardas(차르다시)를 연달아 연주한다. 다소 느리고 서정적인 곡조로 시작되다가 후반부 빠르고 야성적인 리듬으로 화려한 테크닉은 협주곡의 밤을 뜨겁게 달구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