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군수 황인홍)이 주최하고 무주문화원(원장 맹갑상)이 주관한 제10회 덕유산 의병길 체험행사가 지난 15일 안성과 무풍, 설천면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40여 명이 참여해 덕유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의병들의 구국 항쟁 정신을 되새겼다. 행사는 칠연의총 추모 의식과 덕유산 의병길 체험, 무풍면 의병 추모상 참배, 설천면 출신 강무경 의병장과 구한말 최초 여성 의병 양방매 부부 추모비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리 지역이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구국 현장이었다는 게 자랑스럽고,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의병들 덕분에 오늘을 누릴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덕유산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의병들의 주요 활동지로 1907년 일본과의 접전이 공식 기록됐으며, 무주에서는 1913년까지 구국 항일의병 활동이 지속됐다. 의병 항쟁으로 인해 덕유산 곳곳에 흩어져 있던 선열들의 유해는 1975년 안성면 '칠연의총'에 안치됐고, 덕유산 의병길은 2013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호국여행지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의병들의 구국 항쟁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덕유산 의병길을 걸으며 구국 항일항쟁의 역사를 되짚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