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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급식 한 끼 나트륨 세계보건기구 성인기준치보다 많아


... ( 편집부 ) (2013-10-21 12:31:45)

서울시 초등학교 점심 급식 한 끼에 포함된 나트륨 양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 기준인 2,000mg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세 끼 식사를 한다고 가정할 때, 이러한 수치는 세계보건기구가 성인 식사 한 끼당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보다 높은 셈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박홍근 의원(민주당)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당 1개 초등학교를 선별하여 급식 샘플을 수거한 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검출량이 853.68m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어린이들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처음으로 권고하면서 “높은 나트륨 수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혈압상승의 한 요인”이라면서 “심장질환과 뇌졸중 및 당뇨, 암, 만성호흡기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환은 다른 모든 질환을 합한 것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5개 학교 중 7개 학교는 한 끼 급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 제한량의 절반(1,000mg)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체의 간식을 제외하고 순전히 세 끼 식사만을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666mg)에도 18개 학교가 이를 초과했다. 나트륨 양이 가장 많이 검출된 금천구의 금동초등학교는 1,557mg이 검출됐고, 성동구의 동호초등학교가 1,461mg, 강서구의 등마초등학교가 1,254mg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이 분야 전문가인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경우 뼈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성장기에 짠 음식에 길들여지면 식성을 바꾸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통해 학교 급식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실상 선택이 불가능한 학교급식을 통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소아 건강에 심각한 문제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육부가 네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2009년부터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학교 급식 나트륨 자동계산기 시스템를 조속히 도입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나트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