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이동원 교수(BIN융합공학과)가 계피의 주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를 이용해 항암작용을 하는 전구약물(prodrug: 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면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을 개발해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재료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10월 25일자에 게재됐다.
항암 및 항균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피의 ‘신남알데하이드’는 부작용이 적고 약리효과가 뛰어난 반면 인체 내에서 빨리 분해되어 체외로 배출되는 특성상 임상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 신남알데하이드를 고분자 나노물질로 만들어 암 세포 환경에 민감하게 작용해 항암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생분해성 항암 고분자 전구약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 물질을 기존 항암제의 전달 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임상에서 기존 항암제와 이 교수가 개발한 이 전구약물을 병행해 사용할 경우 암을 치료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또한 이 물질에 형광 및 영상조영 물질을 결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영상조영제로도 응용이 가능해 앞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까지 동시에 가능한 ‘지능형 나노입자’ 개발에 널리 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연구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항암제로 만들어져 암환자 치료나 진단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교수는 “이 연구는 항암효과가 뛰어나지만 임상 활용이 어려웠던 신남알데하이드를 암 진단과 치료에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특히 부작용이 적고 약리효과가 뛰어난 신남알데하이드의 특성상 항암치료의 부작용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WCU 신개념 BIN 융합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본격적인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어 더 큰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