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병천씨 딸이 아버지를 추억하는 동안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전주기전대학 JK웰니스센터(센터장 백난영 산림치유과 학과장)가 국립대전숲체원에서 1박 2일간 유가족을 위한 특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12, 13일에 걸쳐 수목장 안치 유가족 21명이 참여했으며, 숲 속에서 명상과 탐방 활동을 통해 고인과 함께하는 자연 속 추억을 쌓았다.

참석자들이 싱잉돌 명상에 몰입해 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아름다운 숲에 머물고 있다는 안도감 속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요 활동으로는 '자연과 편먹기'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오래된 숲에서 다양한 식생을 관찰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밤이 되면 한지등을 만들어 숲 속을 거닐며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이 마련되었고, 가을에 어울리는 시를 낭독하며 그 감정을 나누는 활동이 이어졌다. 싱잉볼 명상, 향기요법, 바디스캔 등의 활동도 진행돼 참가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숲해설가 설명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김민설(초등학교 2학년, 의정부) 어린이는 외할아버지와의 이별 후 "자연은 울 할아버지"라고 표현하며 낯선 자연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최근 남편과 아버지를 수목장에 안치한 모녀는 "평생 함께한 숲에서 행복하세요"라며 고인을 기렸고, 군산과 서울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생활 중인 유진숙 씨(상담심리전문가)는 "시할머니와 시아버지를 떠올리는 시간이었는데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좋았다"며 "유족은 본인의 슬픈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정부에서 온 김민설 어린이가 외할아버지와 자연을 그렸다
백난영 JK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전북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장례 시설 종사자 및 안치 유가족 등 특수대상자를 발굴하여 산림복지서비스를 통해 치유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수목장림 관련 대상자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밑이나 주변에 장사하는 자연장의 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