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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에서 볼더링 페스티벌 열려


... 문수현 (2013-11-11 15:37:08)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에서 볼더링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실내암장연합회가 주최한 <볼더링 페스티벌 진안 볼더링 세션>이 선수와 스텝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볼더링(bouldering)은 스포츠클라이밍의 한 종류로 높이 6~7m의 바위를 안전장비 없이 기술적인 동작으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바닥에 크래쉬 패드를 깔아 위험에 대비한다. 바닥에 드러눕다시피한 자세에서 출발하는 시트 스타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약 2m 높이의 바위에서도 즐길 수 있다.



조규복 운영위원장(조규복클라이밍센터 대표)은 “이두영, 김덕중씨 등 전북의 클라이머들과 지난 6월에 운일암반일암을 처음 왔었다”며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볼더링의 최적지라 여겨져 페스티벌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운일암반일암에서 2년 정도 더 페스티벌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26개 바위의 74개 루트가 소개됐다. 바위들은 5개 구역에 나뉘어있는데 운일암반일암 관리사무소에서 1구역이 시작돼 계곡 안쪽으로 2~5구역이 차례로 위치한다. 전체 루트 가운데 43개는 초급자를 위해 설계됐고 31개는 중급자를 위한 루트다. 루트는 볼더러가 기술적인 동작과 힘, 밸런스 등을 통해 오를 수 있도록 바위 위에 설계된 길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바위에 인공물을 설치하거나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주도적으로 루트를 개척한 이는 클라이머 차호은씨다. 그는 사람들에게 볼더링의 재미를 깨우쳐주고 싶어 한다.



한상훈 클라이밍짐리드 대표는 “진안 운일암반일암은 바위들이 집중되어 있고 산이 아니어서 접근성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곡 일대를 답사해보니 규모는 작지만 빙벽장으로 조성 가능한 지역이 있었다”며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클라이머들에겐 충분히 가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이전에도 운일암반일암에서 볼더링을 즐기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었다. 무등산에서 볼더링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 이윤재 광주클라이밍클럽 대표는 꾸준히 운일암반일암을 찾는 볼더러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볼더링은 전신의 균형 있는 발달과 집중력을 기르는 데 최선의 운동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광주클라이밍클럽을 통해 암벽등반을 시작했다는 박성진(광주지산중 3학년) 군은 “고등학교는 가까운 곳에 암벽장이 있는 금파고등학교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입문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고미영컵, 구미대회 등 벌써 다섯 번이나 선수로 출전했다. 볼더링을 해보니 어떠냐는 질문엔 그저 “재밌다”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에게 다른 말은 필요 없어 보였다.



성진 군과 동행한 강모(23) 양은 지난 5월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클라이밍을 알게 됐다. 14년 동안 체조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체조는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 발전하는 데 그쳐 ‘이건 아니다’ 생각했는데 암벽등반은 열심히 하면 금방 따라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 해보니 정말 그렇더라”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윤재씨와 동행한 조운기(25)씨도 클라이밍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말해줬다. 태권도를 전공한 그는 “운동은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이었다”고 회상하면서 “하지만 클라이밍은 서로 의논하고 같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게 좋았다”고 한다. 더구나 근육이 있고 힘이 더 좋다고 해서 등반을 잘 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클라이밍의 매력이라고.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은 난이도와 속도, 볼더링 등 세 종목으로 나뉜다. 이중 난이도와 속도 경기는 남자일반부에 한해 올해부터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볼더링은 2000년대 초반에 국내에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해 점차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