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9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제7회 ‘1593 전주별시’ 과거시험 재현행사를 열었다. 전주별시는 1593년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이 전주에 머물며 국난 극복을 위해 인재를 선발한 과거시험으로, 문과와 무과에서 수많은 인재를 뽑은 기록이 전해진다.

이번 행사는 과거시험과 국악 공연, 급제자 시상식인 방방례, 유가행렬과 사은숙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과거시험에는 국궁, 한글 글짓기(동시·시조), 한시 부문이 포함됐으며, 우편 접수와 현장 참여를 통해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

한시 지상백일장에서는 서울의 류동열 씨가 장원을 차지했으며, 한글 글짓기 성인부 시조 부문에서는 전주의 오용기 씨가 장원으로 선정됐다. 초·중등부 국궁과 초등부 동시 부문에서도 각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장원에 입상했다.

행사 당일에는 퓨전국악밴드 ‘소리애’의 공연과 함께 전통 탁본, 책고리 만들기, 전통 간식과 차 체험 등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급제자 유가행렬은 전통문화연수원에서 경기전까지 이어지며 역사적 분위기를 더했다.

전지현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전주별시에 참여해주셨다”며,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행사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