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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07 08:30:19

‘2024 ASIA and RICE –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쌀’ 전시 개최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11-19 0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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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쌀>

동학농민운동 130주년을 기념하며, 전주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2024 ASIA and RICE –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쌀’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최 및 주관하며, 전라북도가 후원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8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아시아와 쌀, 그리고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적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였던 전북은 근대사에서 식량주권과 쌀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지역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쌀이 가진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문명사적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초청강연은 27일 오후 6시에 전주시 초록장화에서 소설가 이광재(『본준이 온다』 저자)가 강연을 맡는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은 단순한 반봉건·반외세 운동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외친 시대적 혁명이었다. 당시 쌀은 민중의 생존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과 투쟁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전시는 쌀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조명하며, 현대의 식량주권 문제와 맞물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오늘날 아시아는 세계 쌀 소비량의 80%를 차지하지만, 농업과 쌀농사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GMO식량과 세계 식량산업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며, 이는 단순히 식량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문명의 근간을 위협하는 문제로 확장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쌀이 가진 현재적 의미와 미래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품들은 쌀을 매개로 아시아 농경사회의 뿌리와 문명의 미래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며, 동학농민운동의 ‘보국안민(保國安民)’ 정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전북 지역의 역사와 아시아 식량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생태 위기와 식량주권의 붕괴 속에서 쌀의 의미를 다시 묻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통찰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