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개개인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에 관심을 가지고 눈물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그는 사회적 재난을 겪은 구성원의 심리적 고통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하였고 무수히 많은 눈물을 목조각으로 표현하여 집단적 슬픔으로 함의하였다. 작가가 추상적인 감정을 조형적으로 구체화하는 방법은 나무를 활용하는 목상감이다.
색과 종류가 다른 나무를 결합하는 그의 작품은 우주 안의 별, 군집을 이루는 도깨비 등 무수히 많은 개체로 이루어져 있다. 눈물이 하늘의 별이 된다는 작가의 유년 시절 상상력은 나무로 상감된 2만 개 이상의 별을 만들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은 뒤 내면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은 원형의 몸체를 가진 도깨비로 치환되고 눈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동헌 작가의 작품에서 근간을 이루는 것은 슬픔, 상실의 감정이지만 작가는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하고자 한다. 나무가 가진 고유의 따뜻한 색과 무늬를 조각에 적용하여 내면의 고통을 치유해 주고자 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30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도깨비 작업, 30개 나무함으로 구성된 작품과 같이 눈물이라는 주제에 기반한 김동헌 작가의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그가 탐구하고 이해한 나무의 물성이 결과물로 펼쳐진다.
작가는 2023년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예술인복지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최초전시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개인전 《눈물: 나무상감환상전》을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