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일어일문학과 제1회 졸업생인 故백영숙씨는 일어일문학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어했다.
대학 시절 어려운 형편에서 학업만을 제대로 끝마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서다.
지난 1993년 세상과 이별을 앞두고 이듬해 그녀가 떠난 후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기 위해 전북대 일어일문학과에 1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11월 19일, 그녀의 후학 양성에 대한 숭고한 뜻이 담긴 장학회가 공식적으로 뿌리내렸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 내에 故백영숙씨의 내리사랑의 의미를 담은 ‘백내리 장학회’가 신설됐고, 그동안 일어일문학과에서 관리해오던 3천만 원의 장학기금도 재단에 기탁됐다.
앞으로 이 기금은 대학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돼 일어일문학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날 장학기금 기탁식에는 故백영숙씨의 오빠인 백재민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장과 언니 백선덕씨 등 가족들과 서거석 총장, 고규진 인문대 학장, 허인순·신충균 일어일문학과 교수 등이 함께해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날 기탁식에서 서거석 총장은 “자신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대학이 이처럼 큰 발전을 이루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백내리 장학회’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선배가 보내준 후배사랑의 향기가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