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불과의 인생’ 지당 박부원 명장의 도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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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현 (2014-04-25 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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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전북 김제 출신의 광주왕실도자기 초대명장으로서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도예가 지당 박부원의 '흙, 불과의 인생' 특별초대전을 갖는다.
50여년 세월동안 흙, 불과 함께 살아온 지당 박부원의 도예세계를 접할 수 있는 이번 초대전은 전주대학교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스타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50여 년의 세월동안 흙, 불과 함께 살아온 지당 박부원 선생의 도예 예정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전시이다.
박부원 선생은 1960년대 전승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한국전통전승도자계의 원로로서 한국도자의 정신을 계승하며 새로운 도자세계를 개척해왔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의 연구를 담은 이번 전시는 현대의 미감을 앞서가는 전통미를 보여주고 있어 오늘날 그 소중함을 더한다.
지당 박부원 선생은 70년대 도원요를 설립한 이후, 일본과 한국, 미국을 무대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전통도자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박부원 선생의 이번 전시의 현대화된 달항아리들을 보면 별별 색들이 나오고, 어떻게 그토록 가지가지 요변들이 생기는지 가히 불가사의할 정도다.
박부원 선생은 흙, 물, 재, 그리고 불과 바람 등 장작 가마의 다섯 가지 요소를 꿰뚫어보고 그것을 조종하는 듯하다. 그렇게 하여 나온 자기들은 미묘한 색상의 천(千)가지 연출과 오묘한 요변의 만(萬)가지 연기를 보인다.
조선시대 소박하고 청빈한 풍류의 정수로 사랑 받아왔던 백자는 정신성이 무엇보다 잘 드러나는 작품분야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의 백자 달항아리의 순한 빛과 절제된 형태는 한국 자연의 산세처럼 과함이 없으면서도 그것이 놓인 공간에 중심을 잡아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분청사기 또한 넉넉한 형태에 시원스럽게 지나간 귀얄은 새벽 마당에 첫 싸리비질처럼 땅의 청명한 기운과 인간의 바른 조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다구 등 소품은 각계각층의 애호가들의 일상에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한국의 미와 전통적인 기법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감상과 일상의 쓰임이라는 공예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