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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에서 ‘Peace Week’..전북대생 3명 참가


... 문수현 (2014-08-06 12:45:48)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인근의 로젠 마을에서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평화에 대한 민중들의 권리’(The Right of Peoples to Peace)를 주제로 ‘세계 평화의 날 주간(Peace Week 2014)’ 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전북대학교 학생 3명이 이 행사에 참가하게 돼 준비가 한창이다.

유엔불가리아협회와 불가리아 환경부, 한국 환경운동연합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대만, 한국, 태국, 불가리아 4개국 대학생들과 불가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의 어린이와 청소년 등 200~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의 주요 목적은 해당 지역 초등학생 어린이들과 여러 나라에서 모인 학생들에게 ‘평화에 대한 권리’를 교육하는 데 두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평화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평화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행사기간에 참가자들이 종이로 평화비둘기를 접어 설치작품으로 전시할 예정이며, 종이비둘기는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한다. 장애어린이를 돕는 것과 같은 인도주의적 원조 행위들에 대한 교육, 공공장소에 평화 메시지를 전파하기, 지자체나 기관 또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나무 심기 행사도 준비된다.



행사기간 동안 각국 현안에 대한 워크숍이 열리고 생태, 평화, 음식 등을 주제로 국제 부스 10여 개가 운영되며, 평화주간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평화축제(Peace Festival)가 열린다. 부스에서는 음식, 음악, 춤, 언어 등 서로 다른 문화들이 선보이게 된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은 지역 아동들에게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고, 비록 문화가 달라도 누구나 동일한 휴머니티를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게 된다.

평화주간 내내 이어지는 워크숍은 휴머니티를 큰 주제로 삼고 그것의 6가지 양상 즉 감사(Appreciation), 존경(Respect), 용서(Forgiveness), 동정(Compassion), 사죄(Apology), 친절(Kindness) 등이 각각의 나라에서 어떤 역사와 문화, 전통, 통념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토론한다.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한 보고서를 자료집으로 엮고 나서 그 내용을 토대로 토론이 진행된다. 각자의 일상에서 어떻게 평화를 실현하고 전파할지를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소피아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세계적 평화·환경 운동가인 일본인 유지 미야타씨가 이끌고 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평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데 혼심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대학생 3명은 전북대학교 생물학과 소현진, 화학과 이연주, 일어일문학과 곽현문씨다(사진). 이들은 환경운동연합의 선발과정을 거치거나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의 추천을 통해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게 됐다.

특히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 당일 진행되는 평화축제에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한국 부스를 운영한다. 이들은 부침개나 한과, 수정과 등 한국음식 체험과 한복 체험, 고궁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운영, 한글 편지쓰기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불가리아 현지의 소피아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초청해 양국 대학생들 간 문화 교류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전북대학교. 왼쪽부터 곽현문, 소현진, 이연주씨)

소현진씨는 “어려서부터 막연했지만 건강한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대학에 들어와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있게 하고 있다”면서 “비록 작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없는 평화, 기아가 없는 평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아래에 있는 본능적인 평화는 태곳적부터 공존해왔던 환경과 생물체 간의 평화”라면서 “무자비한 개발과 파괴로 인한 환경의 손상이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다고 믿지만 전 지구인이 환경을 존중하고 회복에 대한 노력을 할 때라야만 가능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편 현지에서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주최측에서 부담하지만 항공료와 부스운영비 등은 참가학생들이 오롯이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솔자 없이 이들 학생 3명만 참가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다.

소현진씨는 “참가자가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행사 홍보도 부족해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급기야 대학 홍보부에 관련 자료를 넘겨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리게 됐다”며 “한국문화 부스를 좀 더 풍성하고 내실 있게 꾸려 우리 문화를 더 잘 알릴 준비를 한다면 지원해주실 분들도 생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9월 21일은 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다. 이를 기념해 UN은 9월 14일부터 21일까지를 ‘Peace Week’로 지정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평화주간 행사는 뜻을 가진 지역 어느 곳에서나 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