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가 23일 지리산댐(일명 문정댐) 건설예정지를 방문했다. 의원들은 “전북도의회 차원에서 지리산댐 건설에 분명하게 반대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성일 위원장과 장명식, 장학수, 백경태, 최은희 등 문광위 소속 도의원들을 비롯해 남원시 강영구, 이상현 의원 등은 이환주 남원시장의 설명으로 지리산댐 예정지역 부근을 돌아보고,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지리산에 댐이 들어서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지리산댐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성일 위원장은 “국토부는 지리산댐이 홍수조절용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리산댐이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등 다목적용으로 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모두 무책임한 입장이 아닐 수 없다”며 “경관훼손 및 지리산 권역에 위치한 국가지정 문화재 수몰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리산 댐이 건설될 경우 전북은 남원시 산내면과 인월면이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 하에 놓여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댐 주변의 심한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 피해와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도의회와 전라북도의 입장이다.
한편, 지리산댐은 당초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일대에 141m 높이로 1억 7000만톤 규모로 추진됐고, 2012년 12월 댐건설 장기계획에 지리산댐을 포함시키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최근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일방적인 발언으로 지리산댐 건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