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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21 17:36:16

인터넷을 울린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사진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14-10-07 10:09:41)

빨리 달리지 못하는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뛰는 사진...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한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하나를 제안했다.

나무옆에 싱싱하고 달콤한 아프리카에선 보기드문 딸기가 가득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고,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과일을 나눠 먹는 것이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과일을 주려했는데 왜 손을잡고 같이 달렸느냐' 라고 묻자, 아이들의 입에선 "UBUNTU"라는 단어가 합창하듯 쏟아졌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다.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좋을 수가 있는거죠?"

'UBUNTU'는 아프리카 코사(Xhosa)어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제일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서 '우분투' 처럼 감동을 주는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늘의 유머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0911 ) 에 올려진 한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를 찍은 사진인데 잘 달리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이다.

처음 출발에서 아이들은 30미터 정도 뛰더니 갑자기 멈춰서서 꼴찌로 달려오던 친구 손을 잡고 같이 뛰기 시작했다고 한다.

6년동안 항상 꼴찌 하던 그 친구를 위해서 나머지 4명이 미리 약속을 하고 실행에 옮긴 것...

사진 속에 맨 오른쪽 학생은 고마움에 울음을 터뜨렸고 결승선까지 다 같이 들어와서 모두가 1등을 했다.

수 많은 호응 댓글이 달렸고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감동적"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처음 올려졌던 모자이크 된 사진 )

[ 2신 : 2014년10월8일 오전 11시 20분 ]


( 지난달 22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제일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서 6학년 2반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군(왼쪽부터)이 연골무형성증으로 몸이 불편한 김기국군의 손을 잡고 함께 뛰고 있다. )

아래는 김기국군의 큰 누나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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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진속 주인공의 큰 누나입니다.
제 동생은 남들보다 높은 하늘을 가졌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요..

제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지체장애6급입니다.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입니다.

한번은 동생이 놀이공원에 가서 자동차운전을 하는 놀이기구가 타고싶다고 했는데 키때문에 탈수 없다는 직원분에 말에 언니와 저는 놀이공원에서 대성통곡을했습니다..

괜히 데리고 와서 실망감만 안겨주었다는 미안함에..또 괜찮다고 웃어넘기는 동생 마음에 남을 상처 걱정에 눈물이 쉬지않고 흐르더라구요..

놀이공원쯤이야 안가면 되지하고 멀리하는데..매년 동생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생깁니다.
바로 가을운동회..특히 달리기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격차..
한번은 운동회 당일 아침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게 왜이리 맘이 아프던지요.

초등학교 5학년때는 담임선생님 께서 혼자 남아서 달리고 있는 제동생을 위해 같이 뛰어주셔서 저희 가족은 울음바다가 됐고요.
이번 초등학교 6학년, 동생 마지막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같은 조 친구들이 계속 뒤를 보면서 달리더니 심지어 결승선 앞에서 뒤에있는 동생에게 모두 달려와 손을 잡고 일렬로 다같이 결승선을 넘었습니다..

누구 하나 꼴찌가 되지 않고 모두가 일등인 달리기 경기가 되었습니다.

매번 꼴찌를하고 실망하는 동생을 위해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동생 몰래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동생,저희 가족,선생님들,학부모들 모두가 놀랐고 동생과 저희 가족은 엉엉 울었습니다.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고마워서요.

우는 제동생에게 친구들은 해맑게 모두에 손등에 찍힌1등 도장을 보이면서 '우리 다 1등이야'라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이쁘고 멋진 친구들과 '기국이형 이겨라' 라고 크게 외쳐준 동생들까지..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사화 되니..감사합니다.

정말 착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다니고있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제일초등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