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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황의성 첫 개인전 ‘잠들지 않는 길’


... 문수현 (2014-10-14 12:19:19)

화가 황의성이 첫 개인전을 연다. ‘잠들지 않는 길(그들과 함께)’라는 주제의 이번 개인전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전주 동문길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린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주최하는 릴레이개인전의 아홉 번째 전시다.

황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9m 폭의 대작 ‘익명의 땅’과 20여점의 인물초상화, 4~5점의 연필소묘 풍경화, 수십 점의 인물 시멘트부조 등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들은 대부분 올해 창작했고 일부는 지난해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익명의 땅’은 노동과 결전의 전투 끝에 숨진 익명의 희생자들을 붉은 황무지와 강을 배경으로 형상화했으며, 희생자들에 대한 연민과 인간적 신뢰, 그리고 작가의 성찰이 어우러져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120년 전 갑오농민전쟁 당시 희생한 이들을 상징하는 붉은 색 인물 부조 40점이 포함된다.


(익명의 땅, 2014, 900x162cm, 캔버스에 아크릴·석고)


(복자 최여겸(마티아) 김천애(안드레아) 한정흠(스타니슬라오), 2014, 37×50cm, 종이에 수채)

초상화 20여점은 자화상 2점을 빼곤 그 자신의 가족과 친구, 그가 몸담고 있는 종교의 성직자와 순교자, 그리고 작가와 가까운 화가들 중 몇 사람을 그렸다. 모두 작가의 주변 인물들이자 그가 존경과 경외를 보내는 인물들이다. 또한 나름대로 아름다운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일상의 삶에서 그것을 실현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인물 그림 중 '호형'은 지난 6월 투병 끝에 작고한 서양화가 장호 화백이 병상에 있던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의 애틋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호형, 2014, 40.5x 31.5cm,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는 이번 전시작들이 자칫 작가 개인의 감상의 소산으로 비쳐질 것을 경계한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숭고하게 희생한 사람들의 정신을 일상의 삶에서 계승하고 좀 더 성숙한 삶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자고 제안한다.

황의성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갑오세 통일로’ 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명’ 전, 2013년 ‘내 앞에 서다’ 전 등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전북민족미술인협회, 햇살회, 천주교전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 회원이다.


(전주시 삼천동 작업실의 황의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