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4-21 17:36:16

성적으로 줄 세우는 학교, 시민이 바로잡는다


... 문수현 (2014-10-15 10:43:08)

학교가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줄 세우는 오래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지난 1일 ‘시민이 교육감이다-줄 세우기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 출범식을 가진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순회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교육걱정은 해마다 지속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줄 세우기 교육을 없애기 위한 시도교육청의 관련 정책을 매년 평가하고 △시도교육청의 정책 추진 결과에 따른 학교의 변화를 학생·학부모·교사의 학교교육 만족도 조사를 통해 평가하며 △줄 세우기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의 실제 사례들을 찾아내 교사와 학부모·시민이 직접 바꾸어나간다는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사교육걱정은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평가단과 학교교육모니터링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줄 세우기 교육 18개 기준표’를 작성, 잘못된 경쟁 교육의 사례 찾아 시정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단체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전주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 첫 지역순회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면서 학교의 줄 세우기 관행 사례를 수집할 계획이다. 또한 40여개 지역에서 학교교육을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출범과 함께 시작했다.

사교육걱정 송인수 공동대표는 “1%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99%의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우며 좌절감과 실패감을 키우는 잘못된 관행이 만연해있다”며 “학부모뿐만 아니라 바른 교육을 실천하려는 많은 교사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줄 세우는 학교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상담센터 전화 1670-4291, 이메일 stop@noworry.kr

▲다음은 사교육걱정이 예시한 ‘줄 세우기 교육 18개 기준’의 내용

○ 성적으로 줄 세우는 부당한 일

-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학교 내 각종 부당한 혜택을 몰아주는 일(자습실, 외부특강, 체험활동 등)
- 공공연하게 학교 내 반별 성적을 비교하며 경쟁을 독려하거나 변칙적으로 전체 석차를 매겨주는 일
- 중간 기말고사 등을 교육청에서 금지했는데도 초등이나 중학교에서 변칙적으로 별도 시험을 보는 일
- 학교 간, 시도 교육청 간 일제고사 성적을 비교한 결과를 학교 내 알리면서 경쟁의 부담을 주는 일
- 개학식, 입학식, 졸업식 등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편파적으로 우대하며 대부분 아이들을 들러리 세우는 일
- 인권위에서 금지한 입시 실적을 알리는 ‘합격 현수막’을 홈페이지와 학교 담벼락에 게시하는 일

○ 선행학습 · 사교육을 부추기는 일

-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업을 하거나 학교 시험과 각종 경시대회를 치루는 일
- 도무지 아이들 힘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수행평가를 출제해서 학원이나 부모에게 떠넘기는 일
- 학년 초에 반 배정 위한 배치고사를 본다는 명목으로 배우지 않은 범위를 미리 출제하는 일
- 수업 시간 중에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제집과 인쇄물을 집중해서 풀고 인터넷 강의를 심하게 시청하는 일
- 학원처럼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국영수 교과 방과후 교실을 노골적이고 심하게 운영하는 일
- 방과후 교실과 자율학습 등을 학생의 희망 여부와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참여시키는 일

○ 사교육업체와의 결탁 등 부조리한 일

- 학교에서 특정 학원을 은근히 밀어주고 학교 안팎에서 특정 학원 수강을 권유하는 일
- 사교육 업체 원장 등을 학교와 교육청으로 불러 들여 학생 진로교육/입시설명회 등을 맡기는 일
- 친구 고발을 유도하는 방식의 비교육적인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는 일
-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이익이 되도록 부당하고 편파적인 결정을 하는 일
- 휴일에 학생들을 학교에 강제로 등교시키는 일
- 기타 : 비교육적/변칙적/불법적 경쟁교육 관행 및 실태(예: 변칙적 ‘0’교시 / 군대식 기숙사 운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