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4-21 17:36:16

전북교육청, 국외연수 교원선정 객관성 있나


... 문수현 (2014-11-24 18:04:14)

전북교육청의 국외연수가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직업·과학·정보교육 분야’ 국외 현장체험 연수 대상 교사를 심사·선정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현장교사들 사이에서 불거진 것.

논란의 요지는 국외연수 담당 장학사가 자신의 최근 업무와 관련한 지인들을 중심으로 연수대상자를 선정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전북교육청은 다음달 15~20일 4박6일 일정으로 예산 4천240만원을 들여 직업·과학·정보교육 분야 유공교원에 대한 호주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상은 각 분야에서 5명씩 총 15명이다.

이 가운데 정보교육 분야에 선정된 5명 중 4명이 2014년 전북e스쿨 활동 강사 명단에 올라있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 시기에 해당 장학사가 전북e스쿨 담당 장학사였다는 점이다.

해당 장학사는 대상자 선정이 공정했고 ‘지인 챙겨주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근 5년 이내 국외연수 경력이 있는 교원을 대상에서 제외해 연수 기회가 골고루 주어지도록 하는 등 선발기준을 충실히 적용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변 얘기는 다르다. 선정자 명단을 본 한 교사는 “담당 장학사와 친분이 깊은 교사들이 많이 선정됐다”며 “유공교원 해외연수라면 오히려 전북 정보교육에 오래 헌신하고 앞으로도 귀감이 될 교원들 중심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장학사와 친분이 있느냐에 따라 ‘네 사람 내 사람’이 달라지기도 한다”며 “이번 국외연수의 정보교육 분야 선정 결과는 그런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내 식구 챙기기’를 해당 장학사 개인의 책임만으로 떠넘길 수 없다는 데 있다. 누가 그 자리에 앉아있든 결국 자기 식구 챙기기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교육청의 경우 교원의 국외연수와 관련한 자치법규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이번 연수대상자 선정에서도 분야별 담당 장학사가 각자 선발기준을 정해 대상자를 모집했다.

실제 선발기준도 모호하다. 정보교육 분야의 경우 전북e스쿨, 스마트교육 모델학교, u러닝미래학교, 디지털교과서 활용학교 등 열 가지 이상을 실적[유공]으로 열거하다보니 선발과정에서 업무담당 장학사의 주관이 끼어들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한편, 국외연수 프로그램이 명분만 현장체험일 뿐 사실상 관광 위주로 짜이는 것도 오랜 관행이다. 이번 연수도 어김없다. 시드니 동부해안, 모래사막 샌드보딩, 넬슨베이 돌핀크루즈,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시드니 아쿠아리움, 시드니 크루즈,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 등 날마다 호주의 유명관광지를 욕심껏 누리고 온다.

이 같은 연수 일정이 학기 중에 잡혀있다는 점도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전주의 한 학부모는 “국가적인 경기침체와 교육예산의 위기 속에서 교원들이 수천만 원의 혈세를 들여 그것도 학기 중에 외유를 다녀와야 하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