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T.O.D랑’이 창단 5주년 특별기획연극 <바리야 바리야, 집에 가자>를 초연한다. 주말인 29일(토) 오후 7시와 30일(일) 오후 3시·7시에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작품은 한국에 들어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이 자신들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품제목 속 ‘바리’는 바리데기 설화에서 아버지를 살릴 약을 구하기 위해 결혼한 바리공주를 빗댄 이름이다. 고국의 가족을 위해 결혼이주를 선택한 그녀들은 또 다른 ‘바리’다.
하지만 이들은 자유롭지 못한 의사소통과 한국인들의 편견으로 갈등한다. 더욱이 한국가정에서도 여전한 생활고는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극중 미란다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는 비용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남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남편의 심한 언어적·육체적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한국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실제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이 고향인 이주여성 6명이 첫 연극무대에 오르며, 배우 신유철씨와 함께 연기한다. 모두 이주 4년이 넘은 한국인이다. 아직 서툴지만 대사도 다 한국말로 한다.
극을 창작하고 연출한 T.O.D랑 국영숙 대표는 “이주여성은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 관객들이 공감하길 기대한다”며 “심각한 내용도 있지만 군데군데 재미있는 요소도 많은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상연 시간은 80분,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중·고생 7천원이다. 휴대전화 문자로 예약하면 반값에 관람할 수 있다(010-4657-6511). 이주여성과 가족은 80% 할인받는다.
극단 T.O.D랑은 지난 2009년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극예술창작집단이다. 연극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좋은 희곡’을 창작·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