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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이단옆차기』를 읽고


... ( 편집부 ) (2015-01-23 1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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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형소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제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이단옆차기』라는 책이다.

그 책의 내용은 대충, 미란이라는 자신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연예인이 되고 싶어 했지만 주변사람들이 기를 팍 눌러 놓아서 자책하다가 어느 수업시간에 삼십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날 저녁에 엄마와 싸우게 되어 가출을 하게 되고 그때에 미래의 자신과 만나게 되어 함께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난 그 이야기가 다이어트나 성형 미인을 꿈꾸는 시대적 조류에 일침을 가하는 작가 의식이 잘 드러난 명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한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외모지상주의가 심하다. 난 이 이야기에서 미란이가 자신의 외모에 굴하지 않고 자책에서 벗어나게 된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나도 미란이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싶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면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할 것 같고, 뭐든 잘 풀릴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미란이의 연예인에 대한 꿈을 처참하게 짓밟은 인물 중 한명이 같은 반의 예림이라는 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얼굴도 예쁘고 뭐든 잘해서 미란이를 주눅 들게 했다. 그런데 그런 훌륭한 아이가 미란이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말을 미란이에게 모두의 앞에서 했던 것이다. 미란이는 물론 기분이 매우 상했고, 같은 반에 있던 아이들은 쿡쿡대며 미란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만약에 내가 예림이였다면 자신이 뭘 해도 완벽하다는 것을 아니까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잘 고쳐볼 텐데, 꼭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예림이가 뭔가 얄밉고 미웠다. 또 내가 미란이였다면 기분이 상한 것을 정확히 전하고 사과를 끝가지 받아낼 것이다.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은 사과 받아도 마땅한 일이니까.


(출판사 제공 책표지)

중간에 미란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미란이는 정말 노력했지만 미란이의 엄마가 옆에서 자꾸 초를 친 부분이 너무 약이 올랐다. 미란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밥을 안 먹는다고 했었는데 그 부분은 미란이가 무모한 거였지만, 미란이가 열심히 운동하고 씻고 나와서 방에 들어가려는데 미란이가 제일 좋아하는 갈치구이 반찬을 권유 따위 하지 않은 채 쩝쩝대며 혼자 먹다니, 먹는 것은 삶의 낙인데 그때만큼은 미란이가 불쌍했었다. 그랬긴 해도 다음날에 가방에 삶은 달걀과 두유를 넣어준 다정함은 정말 감동이었다. 미란이의 엄마는 한꺼번에 다 먹지 말고 배고플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라는 쪽지와 함께 넣어 줬었지만 결국에는 한꺼번에 다 먹은 미란이였지만...

또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미란이와 미래의 미란이가 함께 카페에 가게 되었는데 얼굴이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무수히 많아서 공포에 질리게 된 장면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우리 세대에서 볼 수 있는 성형 미인들 중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같은 의사 또는 같은 기술을 써서 성형수술을 진행한다면 당연히 사람들의 얼굴은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난 예쁘고 못생기고의 기준을 이해 못하겠다. 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있기에 성형도 필요 없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에 있듯이 난 『이단옆차기』 책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책을 싫어했지만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에는 꼭 주인공의 심정이나 상태를 꼭 따져 보고 읽게 되었다. 난 이 책 읽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며 나의 생각의 세계를 넓혀갈 것이다.

※ 전북교육신문은 매주 금요일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을 싣습니다. 이번 주 글쓴이가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어갑니다.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은 군산교도소 윤백일 교도관입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