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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속보] 전북교육청, 옥상 침낭 전달 끝내 막아


... 문수현 (2015-01-31 13:32:27)

31일 오후 1시 현재, 전북교육청 옥상에는 이혜련 영어회화전문강사 전국 분과장을 비롯해 3명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새벽 1시경 119구급대원이 앰뷸런스에 비치돼 있던 담요 2장을 농성자들에게 전달했다(사진). 옥상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이었다.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그때까지 다행히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상 농성자들은 건네받은 담요 2장을 사진 찍어 휴대전화 메시지로 1층의 동료에게 보냈다.


(119구급대원이 앰뷸런스에 비치돼 있던 환자용 담요 2장을 전북교육청 옥상에서 농성중인 영어회화전문강사와 노조원 등 3명에게 전달했다. 전북교육청은 침낭 전달을 끝내 막았다.)

침낭을 올려 보내라는 영전강들의 요구는 끝내 묵살됐다. 교육청 직원들은 침낭을 안고 계단으로 향하는 영전강들을 몸으로 막아서며 “우리는 한낱 직원들이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막는 것일 뿐이다”라는 말만 되뇠다.

도교육청 직원들과 경찰 관계자들도 흥분된 대치 상태에서 밤을 지샜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침낭 전달 문제는 교육청과 노조 간 문제이지 경찰이 관여할 문제 아니다. 다만 경찰은 농성 확대 방지와 농성자 안전에 관심을 둘 뿐”이라고 주장했다.

옥상 농성자들이 밤을 지새운 곳은 사방이 뚫린 곳이다.. 옥상에 교직원 식당 ‘하늘정원’이 있지만 도교육청이 안쪽에서 문을 잠갔다.

현재 경찰은 도교육청 2층 계단을 막고 있다. 도교육청 직원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경찰은 도교육청 주변에 버스 6~7대를 배치한 상태다. 소방차 2대와 119구급차 1대가 대기중이다. 바닥엔 에어매트리스가 깔려있다.

영전강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을 포함해 50여명이 도교육청 1층 로비에서 농성중이다.

영전강들은 김승환 교육감의 페이스북에 30일 밤부터 31일 아침까지, 옥상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침낭과 모포, 담요 등을 올려 보내도록 허락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김 교육감은 이들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9층 옥상에서 농성중인 이혜련 전국 영전강 분과장은 31일 낮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금 저의 행동은 경솔함도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분과장은 “전라북도 김승환 교육감은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를 학교의 공교육을 해치는 강사직종으로 폄훼해 2014년 개악된 운영계획서를 만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50%를 해고했고 2015년에도 다시 개악해 대량해고를 지시하고 호주로 출장을 나가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을 시작으로 영전강제도 말살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 전북을 막지 못하면 전국으로 확산되어 우리는 모두 고사하게 된다”고 절박한 심정을 밝혔다.

이 분과장은 또 “우리의 생계를 위해, 공교육 영어교육의 안착을 위해 마지막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학교현장에서 열심히 살고 싶다. 전북 대량해고 싸움 꼭 이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