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니까 청춘이다』(부제: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쌤앤파커스 2010.
(사진=유다인)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건 중학교 1학년 때 어느 서점에서였다. 이 책 저 책 둘러보다가 우연히 이 책에 시선이 닿았다. 다른 것보다도 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책을 펼쳐봤을 때 ‘아, 이 책은 다음에 와서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 지나지 않아 한 시간 거리를 걸은 끝에 이 책을 구입했다.
하지만 중학교 때의 나는 이 책을 읽기에는 조금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책에서 와 닿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고 난 뒤에는 나같이 조금 어린 친구들도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 자체가 20대 청춘들에게 힘이 될법한 책이지만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이 책에서 나오는 멋진 말이나 명언들을 노트에 적어놓으려고 옆에 종이와 펜을 두고 읽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멋지고 좋은 말들이라 노트에 옮겨 적는 걸 포기했다. 이 글에서도 그 멋진 말들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몇 가지만 적어보는 게 좋겠다.
‘잊지 마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요즈음 날이 많이 풀렸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입고 다니던 패딩점퍼를 옷장에 넣어두고 조금은 얇은 겉옷을 꺼내 입었다. 이제 봄이 오는가 싶고 봄이 오는가 하면 매화가 생각난다. 매화는 흔히들 봄을 알리는 꽃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나는 봄 하면 ‘벚꽃’이 제일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을 매화라고 한다.
사람을 꽃에 비유해 보자면 매화로 비유할 수 있겠다. 매화가 피면 봄을 알리듯, 사람이 매화라는 꽃이 됨으로써 자신의 인생의 봄날을 알린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봄에 피는 매화가 아니라고 해서 좌절할 때가 많다. 꽃 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고 하물며 매화나무 한 그루에서도 꽃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피는데, 자신이 봄에 피는 매화가 아니라고 해서 좌절한다면, 그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 수포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매화는 봄에 피는 예쁜 꽃도 맞지마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 속에서 피는 매화도 있다. 그 매화를 ‘설중매’라고 한다.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이다. 주위에서 화려하게 성공하는 사람들만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다면 그 순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추운 겨울이라고 생각해보자. 그 추운 겨울이 다 지나고 나서 그 사람들 못지않게 멋진 봄날을 맞이하고 있을 본인의 모습까지 그려본다면, 지금 당장 성공한 사람들도 부러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길 것이다.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아직 어린애가 경험을 하면 얼마나 했고, 실수를 했으면 얼마나 했겠는가마는 이 말은 진짜 공감하는 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도 그렇듯이 사람은 실수하고, 실패하고, 넘어지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이니까. 그게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그 속에선 분명히 배울 것이 있으니 ‘실수를 하더라도 두려워말고 무엇이든 도전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하게 그대 자신에 침잠하라. 그대의 다른 가능성을 꼼꼼히 고민한 후 그것이 인생의 최선이라는 확신을 꼿꼿하게 세울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때부터 고시를 시작하라. 조급해하지 말라. 그렇게 출발해도 전혀 늦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위안을 얻은 구절이다. 현재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둔 나로서는 걱정이 많이 앞섰다. 취업 후에도 이 의지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힘들어서 어떻게 견딜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이 앞서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아예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덜하다. 가끔 그런 걱정 가득한 생각을 할 때면 ‘나는 지금도, 20대에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많기에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사진=출판사 제공 책 표지)
'깊은 바닥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닥이 두려운 것이다‘
흔히들 힘들거나 기분이 많이 저조할 때 ‘나 오늘 기분 완전 바닥이야’라고 할 때가 있다. 또는 연예인들이 구설수에 휘말려 인기가 떨어질 때에도 ‘저 연예인 인기 바닥으로 떨어지네’라고 할 때도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든 좋지 않은 의미인 것 같다.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건 다치기도 하고,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는 거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바닥이 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우리가 추락할 바닥은 그다지 깊지 않다. 모두가 떨어지고 다시 올라온 후에는 ‘어, 별로 깊지 않았네’라고 할 만큼.
사람의 성공과 실패도 그런 것 같다. 실패하고 난 직후엔 좌절감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지 못하다가 그 실패를 이겨낸 다음에는 별거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정도의 깊이밖에 되지 않는 바닥인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바닥을 무서워만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실패하든 실수를 하든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도전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목표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구절은 여기까지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이 책은 자기성찰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자신과의 냉철한 대면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무조건적인 성실이란, 또 그런 인생이란 무딘 톱날처럼 얼마나 밋밋할 것인가.’ 그렇다. 자기성찰이 이루어지지 않는 인생이란 얼마나 밋밋하고 허무할까. 자기성찰을 통해 발전하고 또 발전해서 인생에 꽃을 피워보자. 우리는 모두 꽃이다.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피울 꽃이 어떤 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결론으로는 이 책을 계기로 적어도 나는, 20대 청춘의 시절을 조금은 다르게, 헛되지 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이 책을 나와 비슷한 친구들도 읽게 된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 전북교육신문은 매주 금요일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을 싣습니다. 이번 주 글쓴이가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어갑니다.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은 군산여상고 1학년 조하연 학생입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