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5-12 09:57:27

극단 우리아트컴퍼티 정기공연 ‘선물’


... 문수현 (2015-03-31 13:31:26)

정읍을 연고로 전북지역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우리아트컴퍼니(대표 정찬호)가 제19회 정기공연 ‘선물’을 무대에 올린다.

3월 31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아트홀에서 상연하며 정찬호, 홍정은, 강민지, 정민석이 출연한다.

상연작 ‘선물’은 닐 사이먼의 원작 ‘굿닥터’를 김영오 작가(한옥마을아트홀 극장장)가 각색하고 정찬호 대표가 연출한 작품이다. 굿닥터는 미국의 유명한 희곡작가인 닐 사이먼이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칼럼을 바탕으로 쓴 옴니버스 극이다. 국내에서 닐 사이먼의 작품 중 연극과 뮤지컬로 가장 많이 각색·공연돼 온 작품이기도 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벌이는 해프닝을 따듯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안톤 체홉을 모델로 한 화자(작가 역)가 10개의 에피소드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김영오 작가가 각색하고 정 대표가 연출한 ‘선물’은 그 중 <치과의사>, <물에 빠진 사나이(건달)>, <유혹>, <생일선물> 4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치과의사>는 고약하게 썩은 이빨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다 치과에 가지만 서투른 조수 때문에 더욱 고통을 당하게 되는 신부(神父)의 이야기이고, <물에 빠진 사나이(건달)>은 사람들 눈에는 우스워보일지언정 나름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유혹>은 남의 아내만을 유혹하며 즐기던 한 남자가 결국 어느 현명한 여자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이며, <생일선물>은 아들의 열아홉 살 생일에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 멋지지만 엉뚱했던 아버지를 추억하는 화자(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들이 엮여 구성된 이 작품은 뭔가 엉뚱하면서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소소한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연출자이자 배우로 출연하는 정찬호씨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작가역을 맡았다. 30년 경력의 배우이자 극단 대표인 정찬호씨에게 이 작품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25년 전 파릇파릇한 스물여섯 나이에 군 제대 후 첫 주연으로 출연했던 작품이자 2011년 정읍에 우리아트컴퍼니라는 이름으로 극단을 창단하며 창단공연으로 선택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25년 전 작품에 출연하면서는 겉멋에 취해서 객기로 보이려 애써왔던 것들을 이제 조금은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면서“극장을 찾은 관객 분들이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관람문의: 070-4202-2814.


(극단 우리아트컴퍼니 정찬호 대표. 제19회 정기공연 '선물'을 각색, 연출하고 25년만에 같은 작품에서 같은 배역을 맡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