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하청업체 전주기술센터 해고자들의 노숙농성이 26일로 72일째를 맞은 가운데, 전국 차원의 노동·사회단체가 전북도청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기술서비스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 22일 전북도청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전북도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주지역 내 23명의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은 개별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주지역사회의 불합리한 비정규직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해결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침 이날 오후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전라북도 간 정책간담회가 예정돼, 집회참가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였다.
공동행동은 전북도청이 나서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 노동자 해고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전북도청에 전달했다. 나아가 전주기술센터 협력업체인 구이앤금우통신과 전북도청에 체결한 관급공사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

(▲4월 22일 오후 ‘기술서비스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회원과 티브로드 전주사업부 해고노동자, 전북 노동단체 회원 들이 전북도청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원청회사인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전주사업부장과 하청업체(전주기술센터 신규업체)인 구이앤금우통신 사장 거주지에 각각 방문해 해고 사태 장기화에 항의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공동행동과 해고노동자들은 “구이앤금우통신 사장은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의무 없다, 원청 전주사업부를 통해 고용승계 전달받은 내용 없다’는 말로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 해고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있다. 그것도 모자라 노동조합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는 거짓선전으로 고소고발 협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노조파괴-대량해고 사태를 일으킨 반사회적 기업 티브로드를 규탄하고, 전주기술센터 해고자 복직 투쟁 승리를 위해 전주에 내려오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인 한국사회 ‘슈퍼 갑’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간접고용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로, 희망연대노동조합 산하 각 지부(씨앤앰지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및 각계각층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