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11명 중 1명은 학교에 가기 위해 편도 1시간 이상, 왕복으로 하루 2시간 이상을 도로 위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道) 지역과 광역시 간 통학 여건 격차가 심각하며, 통학 인프라 확충은 학생 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기준 전국 특수학교 통학생 30,917명 중 편도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은 2,859명(9.2%)에 달했다. 편도 30분 이상 걸리는 학생도 14,726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6%를 차지했다.
장거리 통학 현상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편도 1시간 이상 통학생은 2022년 1,783명에서 2024년 2,738명, 2025년 2,636명, 2026년 2,859명으로 3년 연속 2,600명을 넘어섰다. 하루 왕복 4시간 이상을 통학에 소비하는 편도 2시간 이상 초장거리 통학생도 올해 5명을 포함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최근 5년(2022~2026년) 합산 기준 도 지역 특수학교 학생의 편도 1시간 이상 통학 비율은 11.3%로, 특·광역시(5.3%)의 2배에 달했다.
전국 시·도 중 장거리 통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이었다. 경북은 편도 30분 이상 통학 비율이 2024년부터 3년 연속 전국 1위(2026년 66.2%)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 합산 편도 1시간 이상 비율도 15.3%로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올해 편도 2시간 이상 걸리는 초장거리 통학생 5명 중 4명이 경북 지역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통학 지원 인프라는 통학생 증가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특수학교 통학생이 14.6%(26,978명→30,917명) 늘어난 동안, 통학버스는 10.4%(808대→892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버스 1대당 담당 통학생 수는 33.4명에서 34.7명으로 매년 늘었다. 통학지원인력은 전국적으로 35.6%(868명→1,177명) 증가했으나, 장거리 통학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경북의 경우 5년 내내 38명에 동결되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의원은 “장거리 통학은 장애학생의 학습권 및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로, 그 부담을 온전히 학생과 가족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특수학급·일반학급 학생까지 포함한 통학 실태 조사를 매년 정례화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기준 시간을 초과하는 장거리 통학생을 위해 버스 노선 조정, 소형 차량 투입, 통학비 지원, 동승 인력 지원 등 실질적인 맞춤형 통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