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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진로교육에서 부터 경쟁은 시작된다.


... ( 편집부 ) (2011-09-28 10:23:21)

9월 23일 희망과 대안  전북포럼에서 주최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상상 포럼에서 토론에 참여한 권혁선 교사의 발언 내용을 요약하였다.

전주의 모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진로 희망 조사를 해 보니 장래희망에서 48%의 학생이 공무원 계통(교사 포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의사 16%, 회사원 18%였다.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자  전체 공무원수가 약 100만명이며 의사의 수는 약 8만명 정도이고 공무원은 2%, 의사는 전체 인구의 0.16% 이다.  2%에 불과한 직장을 48% 학생이, 0.16%에 불과한 직업을 16%의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 교육은 분명 잘못된 현실 그 자체이다. 모두에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교육 현실의 원인이 잘못된 진로 교육 현실에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권혁선 교사는 이러한 진로교육 현실에서 경쟁교육이 촉발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2009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이수 과목을 1학기에 8과목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탐구 과목 등 여러 교과목들의 통합형 교과 체제로의 변화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과정없이 추진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여기에 2009개정 교육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회, 과학, 예체능 과목의 이수단위를 그래도 반영하는 경우에 영어, 수학 중심의 입시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자율학교’ 지정을 받아 이들 과목의 이수단위를 최소화하고 영어, 수학 등 도구 과목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2009개정 교육과정 보다  더 개악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실에는 대학입시 체제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조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입시제도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호응 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학교 현실은 철저하게 정시 위주로 모든 것이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 수학 도구과목을 중심의 교육과정, 도구과목 중심의 문제풀이식 방과후 학습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입학사정관제나 수시에 대한 대비가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어와 수학이 교육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50% 정도에 이릅니다. 따라서 영어와 수학에 학습 능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차라리 지옥에 가깝다. 당연히 학교는 학생들에게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뒤처지는 이들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투입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심리적인 효과만 있을 뿐 실제로 성적이 향상되는 학생들은 거의 극소수이다.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바꾸려는 노력들이 학교 현장에 필요하다. 가고 싶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목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사 수급 문제이고 학교의 교육과정은 학교장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 수급이 가능한가에서 제동이 걸린다. 학교간 교사 순환 근무도 어렵고 또 교사들도 순환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목을 중심으로 진정한 의미의 최소 이수단위만 남겨 놓고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러한 학교 현장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학들도 학생모집 단위를 이제는 학부 중심이 아니라 학과 중심으로 변화시켜 학생들의 다양한 희망을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 수학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수능 교과목에서 역사 시험으로 보지 않고도 사학과를 진학할 수 있는 현실, 물리를 학습하지 않고도 기계 계통의 공과를 진학할 수 있는 현실은 고등학교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도구 과목의 비중도 더 낮춰야 한다.대학입시의 80~90%를 차지하는 국. 영, 수 과목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결국은 해당 학문을 하기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학과 논술 중심의 바깔로레아(Baccalaureat)로 입시가 이루어지는 프랑스의 경우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