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행사 로비명단 입수…전북 정치인,공무원 300명 명단확보
전직 도의회 의장 로비연루설 ‘파장’
구정 설 연휴를 앞두고 전북 지방정치권과 도청, 도교육청 등 공무원 사회가 여행사 로비수사설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정 직전에 뉴시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경찰이 도청 공무원을 매도하는 악성문자메시지 관련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의혹이 담긴 도내 지방정치인과 공무원 300명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경찰이 도내에서는 꽤 알려진 여행사를 운영하는 A(53)씨를 악성문자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여기에서 도내 정관계 인사 로비명단이 입수됐다는 것.
그동안 도청과 도교육청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여행사들의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행사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직자들을 영업의 목표로 삼았고, 결재권을 가진 인사들에게도 여러 인맥을 동원해 접근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A씨가 2008년부터 로비를 하면서 전직 도의회 의장 2명에게도 수차례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경찰의 주요 수사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바침하듯 덕진구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한 김성주 후보는 "도의회 상임위원장 재직 때 유씨가 케이크와 함께 50만원이 든 봉투를 보내와 이를 곧바로 돌려보냈었다"고 말하고 있다. 여행사 로비의 파장이 선물의 수준을 넘어선 금품제공으로 도의원 출신 입후보들이 전부 의혹을 사고 있고 경찰의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08년 이후 전직 도의회 의장은 두 명이다.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전주 K씨와 최근 도의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제19대 총선에 뛰어든 또 다른 K씨다. 금품제공을 되돌려 보냈다고 당당하게 밝힌 김성주 후보 이외에 나머지 도의원 사퇴후보 출신인 세명의 후보들은 선물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금품로비에 관련하여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경찰의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총선에 뛰어든 전직 도의회 의장 K씨의 경우에는 구제역 기간 해외여행 파문으로 도민들 앞에 고개를 숙인 지 1년여 만에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됐고 나머지 도의원 출신들의 후보들도 검증의 화살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도민과의 임기 약속을 어긴 채 재정이 열악한 전북도의 혈세로 도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일부의 비난 여론을 정면으로 맞서고 있던 상황에서 맞게 되는 최대 악재여서 그들의 정치적 선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