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4-04 23:03:35

책소개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 고수현 (2013-01-07 15:35:27)

IMG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의 작품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된 희곡이다.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스톡홀름, 오슬로, 베르겐의 무대에 올려 졌고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핀란드어로 번역되었고 지금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여러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5년 조선 배우학교에서 처음 공연된 이래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주인공인 노라와 남편 헬메르의 집에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자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19세기 말 당시 유럽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 종교 등에 대해 의문을 던졌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남편을 위해 춤추고 노래하는 현모양처의 전형이다. 그러나 노라의 이런 모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녀의 친구인 린데 부인을 채용하기 위해 집에 있던 크로그스타드를 해고하려 했고 이에 크로그스타드는 로라에게 남편 헬메르에게 그녀가 돈을 빌리기 위해 헬메르의 서명을 위조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를 알게된 남편은 지금까지 노라의 모습은 거짓이라고 비난하고 아이들을 교육 시킬 자격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노라를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상황을 은폐하고 표면상으로만 온전한 가정을 유지하려 한다. 노라를 비난 하던 헬메르의 태도는 린데 부인의 개입으로 문제가 해소되자 급변한다. 그는 노라를 용서라는 관용을 보이며 그녀를 집안의 인형으로 더 구속하려 한다.

인형의 집이 발표되기 3년전에 남편을 위해 서명을 위조하고 돈을 빌렸다가 이혼을 당한 작가 라우라 킬레드의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폐렴에 걸린 남편을 남쪽 지방으로 휴향 보내기 위해 돈을 빌렸고 어려움에 처하자 수표를 위조했는데 이일이 밝혀지자 남편인 빅토르 킬레르는 이혼을 요구하며 아이들을 빼앗았다. 인형의 집의 줄거리와 상당히 일치하지만 결말은 크게 다르다. 실제의 이혼을 당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라우라와 달리 작품 속에서의 노라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고 독립한다.

KB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내 딸 서영이’에서 고아라고 속인 이서영의 비밀을 알게 된 남편 강우재의 지금 모습은 흡사 인형의 집에서 남편 헬메르와 닮아 있다. 지금 ‘내 딸 서영이’의 드라마가 한참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확신 할 수 없지만 이서영이 노라와 같이 인형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가의 며느리에서 각성하고 독립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

인형의 집이 여성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말 국어사전에 노라이즘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인습에 반항하여 인간으로서 여성의 독립된 지위를 확립하려는 주의나 운동.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의 여자 주인공 노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라고 사전에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형의 집이 단순하게 여성의 문제에 국한되었다고 보기보다 보수적인 사회를 대표하는 작은 사회인 가정을 배경으로 하여 한 집단의 관점에 따라 만들어진 관습을 사회규범의 이름으로 다른 집단에게 강요하는 사회통념 즉, 생각이 다른 집단을 주류의 규범에 따라 판단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자 각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