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모 중학교의 교육복지 학교현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는 교육복지 담당선생님과 자녀문제로 방문한 학생의 할머니로 보이는 한 분의 상담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할머니의 손주 교육문제를 상담하는 교사의 진지함에 기자는 약속시간이 지났지만 기척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상담교사는 상담이 끝나고 할머니를 안심시키며 배웅하고서야 기자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2013년에는 교육복지업무에서 대상자 선정 체계가 주민지역센터를 통해 이뤄짐에 따라 신청 및 파악이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는 등, 대상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져야할 신규활동의 일정이 늦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이 학교의 경우 학생 수가 많고 교육복지 대상 학생도 기준인원 40명을 훌쩍 뛰어 넘는 인원이라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해 중점사업으로 좀 더 고민한 것은 2012년의 문제점과 새로이 이슈 된 사안을 묶어서 과제활동으로 선정하고 학교와 조율하는 것이었다. 가장 고민거리가 되는 것은 ‘학교부적응’과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여기에서 도출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진달래 꽃피우다’라는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 과제는 ‘진심(진정성)을 가지고 달래면 변할 수 있다’ 라는 뜻으로 확신을 가지고 학생에게 다가가는 심리.정서영역의 활동이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와 관심을 받지 못하여서 학교생활이 어렵고, 반복되는 지적과 갈등 속에서 자신의 정체감까지 잃어가고 있는 학생들. 회복의 기회를 적절한 시기에 갖을 수 있도록 대안적 방법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또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해서 충동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교내 폭력의 가해와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최근의 이슈도 반영되었다. 지난 주간까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 청소년센터와 협력하여 ‘멘토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이 멘토 지원은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대학생들이 청소년 대상으로 실시한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검증 되었다. 우선은 학교 부적응 학생이 정형.비정형의 수업을 통해서 학교 및 삶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고 이 과정 속에서 충분한(양과 질에서) 멘토가 옆에서 지원하고, 상담 및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꾀하는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학교는 2학년을 대상으로 복수담임 형태로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더욱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밀착 활동이 가능토록 여건을 마련하였다.
멘토 교육과정 외에 학부모교육을 통해 피해당사자가 되어 있는 학부모의 생각과 관계회복을 꾀하고 근본적인 치유 방법까지를 생각하고 있다. 조손가정, 편부모가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례를 통해 맞춤형 치유를 수립하고 방학을 이용한 가족 구성원의 힐링캠프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다행히 이 학교는 예산 부분에서는 기존 교육복지 프로그램 운영 부분과 신규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 예산을 투입하게 되어 가능하지만 지원이 적은 학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프로그램 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교육복지실에 찾아온다. 한 순간 교실이 왁자지껄 해지며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들(놀이, 대화, 또래끼리 어울려 있는 것, 선생님과 몇가지 협의하는 것 등등)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찌보면 상담실에서나 학생부실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자유함과 학생이기 때문에 교실에서 누리는 편암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의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된 지 오래인데,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드는 곳이 생겼다라는 것은 괄목할 일이라 본다. 그 것도 학교의 낙오자처럼, 관심 밖의 세계에서 조금은 외면당하고 있던 학생들조차 이 곳을 찾아와서 자기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교육복지 현장에서 계획을 하고 추진을 하다보면 벽에 부딪치게 되는 사안들이 있을 것이다. 경험이 많은 담당선생님은 나름 해결의 방법을 찾아 가겠지만 초임이거나 복잡한 학교 프로젝트의 경우 단독으로 추진하는 일에 대한 교육청의 프로젝트 관리자(PC)의 더 많은 현장 방문과 협의가 일차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이 협의 가운데 학교별 중점 사항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게 하여 실패를 줄여주는 과정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사회에서 추진하는 성인대상의 복지프로그램과는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는 분명하지만, 아동,청소년 대상의 복지에 대해서는 관계성을 갖고 협력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신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대상자가 많아서 학교 내 추진하는 업무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도록 시간과 효율, 업무량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다. 즉, 복지업무에 시달리고 짓눌려 본인의 복지를 내려놓게 했던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H(Happiness) O(Opportunity) P(Program) E(Equality)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확장되어 사회 공간에서도 보호될 수 있도록, 학생의 자존감과 정체성이 ‘학교교육복지’현장을 통해 회복 되고 우리 사회의 ‘HOPE’가 되어 주길 소망한다. 이 것이 그동안 눈을 뜨고 바라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교육의 현장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교육인 것과 교육이 아닌 것 까지도 교육에 녹아지게 만들어 가는 힘이 ‘학교부적응’과 ‘학교폭력’으로 닫혀져 가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강력한 태양의 따스함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열정과 창의가 없으면 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활동과 지원할 사항을 미리알고 살펴서 지원할 수 있는, 그래서 더 큰 아픔이 있기 전에 막아낼 수 있는, 전북교육현장이 바로 서게 하는 ‘전북교육의 힘’을 믿고 기대하고 싶다. 바빠지기 시작한 교육복지 현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