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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베딩,Wedding이라는 곳에 있다. (교통편)


... ( 편집부 ) (2013-07-11 19: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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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베딩,Wedding이라는 곳에 있다.

베를린을 크게 동,서,남,북으로 나누자면 각각의 구역끼리는 지하철로 20분 거리에 있다. 말하자면 베를린의 완전 끝과 끝의 구역을 이동하는 데에 있어 40분 내외 정도 된다.

내가 사는 곳은 베를린의 서북쪽에 위치해있다. 이 곳은 서북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이 동,서로 나뉘었을 당시에 동베를린의 구역에 속해 있었으며 DDR이 무너지기 직전에 폭탄을 맞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초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처음으로 동,서의 인파가 물결치며 통일 외쳤던 곳은 베를린이스트 갤러리가 아니다. 바로 베딩에 있는 Bornholmer Brucke(보른홀머 다리) 이다.

나는 이 곳 Wedding 중에서도 꽤 번화가인 Seestr.에 살고 있다. 교통편이 매우 편리한 곳이며 베를린의 중심부 Friedrichstr까지 가는 데는 지하철로 15분 정도가 걸린다.

전철은 S-Bahn과 U-Bahn으로 나뉘며 S-Bahn은 지상 위로 다니는 전철을 말하며, U-Banh은 지하로 다니는 지하철 이다. 이 곳의 대중교통은 Bahn, 버스, 트램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끔 공사중이어서 역이 비어있거나 가는 통로가 병(?)맛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영리하게 노선이 짜여져있는 편이다.


다만 베를린에서의 30분은 서울에서의 30분과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내가 지내는 곳과 어학원은 정확히 걷는것 포함 25분이 걸린다. 나에게는 꽤나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니기 불편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서울에서는 30분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통근하거나 생활권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게 일반인 것에 반하여, 이곳에서의 30분은 "왓더헬"뭐 대략 이런 분위기인 것 같다. 한국에서 서울, 혹은 대도시권은 중심부나 시내권이 완전히 밀집해 있는 것에 반해 이 곳에서는 각 생활영역마다 필요한 대형마트, 소형백화점, 학교, 공원 등이 평이하게 분포되어 있다.

때문에 멀리까지 어딘가로 이동할 필요가 별로 없으며 대부분이 비싼 교통비때문에 자전거를 애용 한다. (물론 자전거 도로도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고!)

교통비가 어느 정도로 엄하냐 하면 이 곳에서는 목적지까지 한번 가는데 2.4유로 대략 3200원 정도가 든다. 왕복 4.8유로를 끊으면 6000원 이상이다.

하루 내내 대중교통을 자유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6.8유로로 이 역시 10000원이 넘는다.

다만 일주일권, 한달권, 일년권 정도로 다양하게 끊을수 있는데 한달 자유 이용을 끊으면 77유로, 일년으로 끊으면 매달 56유로를 1년 약정으로 나눠 내야 한다.

이 곳에서 나는 주로 왕복권을 따로 구매하는데 그 이유는 종종 같이 사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일년정액교통카드를 빌려주기 때문이다.

맨 처음 독일에 오기 전 독일에서는 지하철표를 사지 않아도 불시검사에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불시검문에 걸리는 이들은 아시아인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한 적이 있다.

이 곳에 와서 나는 항상 목적지에 갈때마다 기계에서 2.4유로짜리 일방통행권을 사는데 그러고 나서 유의할 점은 카드판매기 옆에 있는 노란 스템프 기계에 날짜를 꼭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곳에 카드를 들이밀면 자동으로 찍히는 날짜가 있어야 불시검문에서 통과될 수 있다.

하루는 기계가 아니라 티켓창구창에서 직접 구매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곳에서 판매하는 티켓은 기계 판매티켓과는 달라 날짜가 이미 찍혀져 있었다.

그래서 찍힌 날짜의 스템프와는 별개로 당당히 지하철에 탔는데 하필 이 날 불시검문에 걸렸다. 일주일 동안 한번도 빼먹지 않고 악착같이 티켓을 산 나의 도덕은 한순간의 비웃음 변하고 말았다. 검시자들에게 악착같이 울면서 'unfair하다며' 주절 주절 해명했지만 이내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화가 난 나는 괜히 엄한 독일인 친구와 함께 사는 할배에게 뭐 이딴 경우가 있냐고 화풀이 아닌 화풀이만 해댔다. 후에 독일인 친구와 지하철 철도회사에 가서 배경을 설명한 끝에 40유로의 무거운 벌금대신 7유로의 가벼운 벌금을 내게 되었다. 후에 알고보니 재량껏 봐줄수 있는 상황에서도 본인들이 받는 커미션이 불법자를 잡아내는 사람 머릿수에 달렸기 때문에 엔간치 엄격한게 아니라고 한다.

티켓을 산 후에는 날짜 스템프 찍는 것, 베를린 지하철의 심의 유의해야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