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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24 리멤버링 1986 작품전시회, 창작의 서식지 만들다


... 한문숙 기자 (2024-02-13 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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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1980년대를 관통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장년의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바람꽃-리멤버링 1986’ 전시회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향교길68 미술관에서 진행됐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전주지역 고등학교를 다녔다면 대부분 문화예술단체 '바람꽃'을 기억한다. 당시 고등학생인 바람꽃 회원들은 200여명이 넘었고 전주 소재의 고등학교에서 손쉽게 바람꽃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학교 담벼락을 넘어서 미술, 음악, 문학,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을 공유하며 소통했다. 특히 1980년대는 고교생들의 대외 활동이 제한이 컸던 시기로, 바람꽃은 청소년 문화에 새로운 희망이자 해방구였다.

어느덧 50대가 된 이들에게 바람꽃으로 가끔씩 모여 머나먼 추억으로 담아왔다. 부모 세대가 된 이들은 새로운 바람꽃 창작의 서식지를 다시 마련하고자 작년부터 전시회를 열어왔고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1980년대 후반기 바람꽃은 세모전이라 하여 한해를 마무리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작년부터는 설날 명절을 전후로 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바람꽃을 만들고 지원자였던 박수학씨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전시회이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바람꽃에 문화공간을 지원했지만 앞서 이끌기보다 뒤에서 도움을 주는 후원자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때는 우리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은 나이가 든 회원들과 박수학과 함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기념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회 부제목도 1996년에 바람꽃 시작을 열었던 ‘박수학’과 함께 했던 바람꽃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리멤버링 1986이라고 정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다현,강용진, 박랑주, 박영철, 박수학, 박종갑, 오승인, 윤대라, 이은겸, 이주리, 임소희, 임솔빈, 임창현, 전수연, 전수영, 전현진, 홍보선 등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강다현, 이은겸, 임소희, 임솔빈은 부모 세대인 바람꽃의 자녀로, 새로운 바람꽃이기도 하다.

바람꽃에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작가들이 있다. 전시회를 하게 되면 비슷한 영역과 작가들의 작품성과 유명세도 중요하게 따진다. 그런데 바람꽃 2024 리멤버링 1986 전시회는 이러한 경계 없이 함께하고 소통한다. 다양한 수상경력과 작품성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들과 함께 바람꽃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하며 틈틈이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회원, 자녀들도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 오후 2시에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따박밴드가 축하공연과 바람꽃 전수연 회원의 요가 공연이 펼쳐졌다.

따박밴드는 작년에도 악기를 들고와 바람꽃 전시회를 축하는 공연을 한 바 있다. 따박밴드는 바람꽃의 한 회원이 오디오 믹서, 앰프와 일렉기타, 베이서기타, 드럼, 신디사이저 등의 악기 등을 기증하고 연습실의 차음, 방음시설을 해주고 공연이 있을 때 마다 악기를 이동 시켜주고 활동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따박밴드는 바람꽃 전시회에 함께하고 있다. 따박밴드를 지원하는 바람꽃 회원은 이유에 대해 "처음 바람꽃을 만들고 고등학생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했던 박수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수연 작가는 딸과 함께 요가 공연을 선 보였는데 전시공간을 가득채운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요가공연을 처음 접한 이들이 많았는데 요가공연이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일 줄은 몰랐다"며 찬사를 보냈다.

바람꽃 전시회는 내년에도 설명절을 전후로 하여 전시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