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해방 79주년을 맞이한 올해에도 우리는 여전히 식민주의의 굴레에 갇혀 있으며, 탈식민을 향한 노력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협조한 점을 비판하며, "이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식민주의의 잔재에 얽매여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노역을 했던 곳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일제 식민지배의 아픈 기억이 서린 장소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은폐하고 사도광산을 산업화의 상징으로 홍보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일본은 7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사도광산 등재를 감사하며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에 사의를 표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일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 감정선을 무시한 채 일본에 구애하는 것은 외교적 노력이 아닌 외교적 구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도광산 등재 협조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구걸의 끝판왕으로 기억될 것이며, 자발적 식민주의에 포섭된 정부는 그 역사적·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일본제국주의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고 식민지근대화론을 떠받드는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행태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 광복 79주년을 맞는 2024년의 현실"이라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를 가로막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에 협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의원들은 "저희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도민들과 함께 탈식민을 향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