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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현미, 시집 『미래의 하양』 출간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08-13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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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현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미래의 하양』이 걷는사람 시인선 10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구원 없는 세계에서 삶의 비애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안현미 시인이 『깊은 일』 이후 4년 만에 49편의 시를 모아 낸 시집이다.

이전 시에서 보여 준 언어 유희, 부조리한 현실에서 벌어지는 비극, 전망 없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시적 모험은 보다 극대화되었고, 완전한 절망과 죽음의 상태에서도 비극에 함몰되지 않으려 안간힘 쓰며 ‘하양’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미래를 보여 주려 한다.

안현미의 시적 화자는 현실과 초현실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시를 쓰기 위해, 혹은 생을 견디기 위해 죽은 사람으로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시인으로 되살아난다.

시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죽은 사람으로 출근할 수 있고, 죽은 사람으로 출근함으로써 시인으로 되살아날 수 있는 순환 고리 속에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초현실인가.

“주제넘게도 정규직을 때려치우는 모험을 하며 시대착오를 즐기며 산다 번뇌를 반복하고 번복하며”(「빌라에 산다」), “가난과 시를 섞”(「누누더기 시)」으며 그는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 어머니가 전화해 ‘어디니이껴’ 묻는다 해도 어디에 있는지 대답하지 못한다. 그는 지금 현실에 밀착해 있지도 않고 초월해 있지도 않은, 그러면서 현실에 밀착해 있고 시공간을 초월해 있는 아이러니한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는 서로 대화하고 간섭한다.

시집 『곰곰』 『이별의 재구성』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깊은 일』을 냈으며, 신동엽문학상과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