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진 한 장과 짧은 글로 일상의 순간을 시로 담아내는 디카시(Digital Poetry)는 이제 현대 시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박예분 시인의 디카시집 너의 무늬는 이러한 디카시의 매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창의적인 영감을 선사한다.
작가 박예분, 일상의 풍경에 숨을 불어넣다
박예분 시인은 전북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2003년 동시 「하늘의 별따기」로 아동문예문학상을,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시 「솟대」가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왔다. 역사 장편 동화 두루미를 품은 청자,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 동화 줄탁이,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동시집 발가락들이 웃는다, 안녕, 햄스터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으며, 그림책 우리 형, 피아골 아기 고래 등도 널리 사랑받았다.
또한 전북아동문학상, 올해의 좋은 동시집 수상(2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3회) 등 다수의 문학적 성과를 거두었고, 현재는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전북동시문학회 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의 내면에 빛을 비추는 디카시
박 시인은 녹슨 대문, 낡은 담벼락, CCTV 위의 제비집 같은 소외되고 지나치기 쉬운 풍경들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디카시로 재탄생시킨다. 너의 무늬는 이러한 디카시 작품들을 엮어 청소년들에게 내면의 빛과 무늬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입시와 학업에 지친 일상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이 시집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숨을 고르며 자신만의 시선을 찾도록 돕는 특별한 안내서다.
디카시는 단순히 사진을 찍고 설명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깊이 바라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박 시인은 디카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창의적인 도구"를 제공하고자 했다. 청소년기는 혼란과 성장통이 공존하는 시기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만의 빛과 무늬를 발견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디카시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 나가는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디지털 세대에게 ‘숨’을 선물하다
너의 무늬는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자기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박 시인은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디카시를 쓰는 시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디카시가 일상 속에서 발견과 깨달음의 기쁨을 선사한다고 전한다.
시집 속에는 박 시인이 길을 걷다가 발견한 사소한 사물과 자연에서 얻은 감흥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디카시를 창작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영감을 얻게 된다.
“청소년에게 더없이 유용한 양식”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디카시는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고 쓰는 데 대한 문턱을 낮추는 유용한 양식”이라며 박예분 시인이 "청소년기의 희망과 용기, 우애와 사랑, 자신과 가족과 이웃, 지구 환경의 소중함 등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들을 사소한 일상에서 찾아내어 디카시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청소년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너의 무늬는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며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선물이다. 이 시집을 통해 청소년들이 일상의 순간에서 발견한 빛과 무늬로 세상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더하길 기대한다.
책 정보 : 너의 무늬 / 저자: 박예분 / 출판사: 책고래 / 발행일: 2024년 12월 15일 / 가격: 15,000원
분류: 청소년 문학 / 한국 현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