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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04 11:55:41

트럼프, 항공 참사 원인을 장애인 고용 탓… 거센 비판 직면


... 한문숙 기자 (2025-02-01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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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장애인 고용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 등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워싱턴 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공식적인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연방항공청(FAA)의 다양성 정책이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우대하고 있다"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능력 부족한 항공 관제 인력을 채용하게 만들어 이번 사고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한 항공 안전 담당자들이 DEI 정책에 의해 채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도 없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피터 웰치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는 연방 항공청에 더 많은 직원과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승인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이를 축소하려 했다"며, "참사와 관련 없는 문화 전쟁을 조장해 교통망의 중요한 요소를 해치는 결정이 내려져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권리 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진보센터(CAP)의 장애인 권리 감독관은 "트럼프는 비극적인 참사를 조사하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해야 할 때에, 아무런 증거 없이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채용과 사고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 지도자의 발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다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