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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10-26 15:08:38

사용자공유공간 planC, ‘종료’의 시작 알리는 기획전 열어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5-10-26 15: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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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대안예술공간 사용자공유공간 planC가 지난 9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종료’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기획전 《똑똑,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를 31일까지 개최한다. 공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관일없이 운영되며,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편지’와 ‘답신’이라는 형식을 매개로 작가·공간·관객 간의 ‘응답’ 관계를 시각화한다. 13회의 내부 회의와 2회의 공개 설명회를 거쳐 기획 과정 자체를 전시의 핵심으로 삼았으며, 관객은 전시장에 놓인 18개의 상자를 열어 참여 작가들의 ‘답신’을 직접 체험한다.

기획은 planC를 기반으로 결성된 독립큐레이터그룹 Clab이 맡았으며, 김계형·김광숙·김다이·김보미·김용수·김철규·무가지·민·박선영·박성완·송수연·윤대라·이홍규·정유리·정하영·지유·채리·최지영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planC는 100년 된 일식가옥에서 ‘선언’과 기부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독립예술공간으로, 최대 10일 이내 사용 기간을 원칙으로 한 ‘공유 선언’ 아래 16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생태예술과 사회적 예술로의 확장을 시도하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실험과 자율적 활동을 지원해온 플랫폼이기도 하다.

공간 측은 “이번 종료전은 단순한 마감이 아니라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새로운 응답의 장으로서 미래를 향한 시도”라며, 대안예술공간이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도 다음 단계를 모색하려는 의지를 밝혔다.

전시는 ‘전시’라는 개념 자체를 재해석하며, 참여 작가들에게 구체적 지시 없이 ‘자율적 응답’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설명회는 일방적 안내가 아닌 ‘공개 회의’ 형식으로 열려, 관객이 회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의 중심 장치는 참여 작가 18명의 ‘답신’이 담긴 상자들이다. 관람객은 상자를 여는 행위를 통해 작가의 기억과 감정, planC와의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Clab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후속 기획전과 포럼, 그리고 planC의 운영 종료 시점인 12월에도 별도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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