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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포츠강사, 시민에 직접 호소


... 문수현 (2014-01-29 11:14:02)

전북교육청을 향한 고용보장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자 전북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이 끝내 거리로 나섰다. 자신들의 처지와 입장을 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서다.

스포츠강사들은 28일 시민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전주시 주요 지점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9일 오전 출근시간에도 전주 마전교, 호남제일문, 명주골, 사대부고사거리, 효자동KT사거리 등지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29일 사대부고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한 스포츠강사는 “1인 시위는 처음 해 본다”며 “운동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가만히 서 있자니 장갑과 양말을 두 켤레씩 했는데도 손발이 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쁜 출근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뒀다 갔다. 시위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어떤 답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호남제일문에서 1인 시위를 펼친 또 다른 강사는 “1인 시위라는 걸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낯설고 부끄럽고, 도교육청에 찍히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기가 생겨서 나중엔, 갈 데까지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교육청이 거짓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스포츠강사 선생님들의 노고는 익히 들어 안다’, ‘인원을 줄여 처우를 개선하겠다’ 하고서 뒤로는 계약기간을 10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해놨어요.” “예산이 없는 게 아니고 스포츠강사사업을 않겠다는 속내잖아요. 그런데 예산이 없어서 못 한다고 말해요.”

스포츠강사들은 설 명절도 반납하고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30일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집회신고 48시간이 경과하는 31일(설날)부터는 시민과 접촉범위를 좀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일단 2월 26일까지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에서 통행량이 많은 장소 5곳씩을 정해 대시민 직접 호소에 나서기로 한 것.

한편, 스포츠강사들은 정읍에서도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는 군산에서도 시위를 벌여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