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22일 전주대 학생회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 형식의 북 콘서트를 열었다. 지역 정치인과 교육청 인사, 전북도청 공무원 그리고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1,200여 명이 방문했고 700여 명이 본 행사 자리를 지켰다.
재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합법적인 선거자금 모금 구실을 하는 관행이 뿌리 깊은 가운데, 김 교육감의 출판기념회는 그 같은 관행과의 차별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관심이 쏠린 행사였다.
하지만 북 콘서트가 열린 학생회관 건물 3층 비좁은 로비 양쪽에는 행사 시작 한참 전부터 커다란 모금함이 5개나 놓였고,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 봉투도 준비돼 있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봉투에 돈을 넣고 겉봉엔 이름을 적어 내는 모습이었다.
책값은 1만 5천원이었지만 5천 원짜리 지폐는 준비되지 않았다. 2만원을 내고 책 1권을 구입하면서 거스름돈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자원봉사자가 행사 진행요원에게 달려가 거스름돈 5천 원을 거슬러오는 동안 머쓱하게 기다려야만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초부터 전북교육청과 김 교육감에게 복직과 무기계약 전환 등을 요구해 온 초등 스포츠강사 40여 명은 행사 시작 전인 오후 2시부터 행사장 건물 입구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스포츠강사들은 저자인 김승환 교육감과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기대하며 북 콘서트 내내 자리를 지켰지만 행사 주최 측은 대화 시간을 배치하지 않았다.
다른 한편, 전북교육청이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한 데 대해 최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민주노총 전북본부 일부 관계자는 행사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