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일당 5억 원짜리 ‘황제노역’ 판결을 받아 세상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과연 그는 보통사람보다 1만 배의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위 사진: 홈리스뉴스).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선보이는 가운데,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 포함된 신작 독립영화 <구름다리>가 주목을 끈다.
<구름다리>는 <대추리 전쟁>(2006), <대추리에 살다>(2009> 등을 제작한 정일건 감독의 최신작으로 서울역 노숙인들의 삶과 생활을 담았다. 상영시간은 98분이다.
대추리에서 그랬듯 정 감독은 장기간 이들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하다시피 했다. 노순인들의 삶을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서다.
5월 3일 오후 1시 30분과 7일 오전 10시 30분 ‘메가박스 전주’에서 상영된다. 3일 상영 때는 정 감독이 함께 한다.
정일건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다큐멘터리 제작 공동체인 ‘푸른영상’에서 작업해왔다.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 영화의 개요를 소개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서울역 노숙인들의 다양한 일상을 소개한다. 그들은 매일 술에 절어 소일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며 틈틈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감싸 안기도 하고 우정을 나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개별적이어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누군가는 계속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하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기관에서 마련해준 임시 거처에서 재활을 기도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그들의 삶의 무대인 서울역 일대의 표정들도 시시각각 변한다.”
“하나로 포섭되지 않는 노숙인들의 개별적 삶을 존중하면서 산다는 것의 준엄함을 일깨우는 감독 정일건의 연출은 등장인물의 곁에 머무르는 카메라의 위력을 새삼 실감시킨다(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