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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20 19:15:32

‘중학생 투신’ 해당학교, 본지에 정정보도 요청


... ( 편집부 ) (2014-05-02 17:01:07)

‘집단괴롭힘 당하던 중학생 투신 중태’(4월 25일) 제하의 본지 기사에 대해 해당학교 측에서 정정보도를 요청해왔다.

학교 측은 본사에 보내온 <정정보도 요청서>(4월 30일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폭력이 있었는지는 현재 설문조사와 면담 등을 통해 조사 중에 있는 사안으로, 아직은 뚜렷하게 정황이 드러난 게 없는 상태이며 실태조사는 교육청과 경찰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한 학생과 오해에서 비롯된 다툼이 발단이 되었다”며 “반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또한 “‘나 이제 간다’는 말은 현장 상황을 목격한 학생 어느 누구도 증언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한편 “해당학생은 새 학년이 되어 담임교사와 친근한 관계로 지냈으며, 부모도 새 학년이 되어 아이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담임에게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본지는 2일 “사건의 실태에 대한 조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관계당국의 조사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해서 직접 취재에 근거한 언론의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정정보도 요청을 거부했다.

또한 “정정보도 청구의 대상은 될 수 없지만 해당기사에 대한 반론보도를 요청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본지에 “피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 공동체에 또 한 번의 상처를 주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사과문을 게재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피해 학생’은 투신학생이 아닌, 폭행 학생을 포함한 학생들을 가리킨다.

다른 한편, 학교 측은 사건 당시 해당학생이 ‘뺨을 맞는’ 폭행을 당했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은 도의적 책임 표명이나 사과 표명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전북교육공동연구원 임창현 선임연구원은 학교 측의 정정보도 요청을 접하고 “학교 측이 사과는 고사하고 법적 책임 여부만 따지려드는 모습이 현 전북교육의 모습을 닮았다”며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됐던 선생님들과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