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재학생들이 학과 수업시간에서 발표·토론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다.
공공인재학부 신재원(2년) 학생 등 20명(지도교수 허강무). 이들은 지난해 ‘법학개론’ 강의 중 다뤄진 우리 사회 정의와 관련한 20개 주제를 집필해 '에코세대가 다시 쓰는 정의란 무엇인가' (도서출판 기역)를 출간했다.
특히 이 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물로도 주목된다.
전북대는 이 사업을 통해 저술 지원 프로그램인 ‘책벌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신입생으로만 구성된 이 학생들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대학의 지원으로 직접 책을 펴내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모두 1977~1997년 사이에 태어난 ‘에코세대’인 저자들은 이 책에서 법학의 탐구 대상인 정의와 관련한 문제인 사형제 존폐론,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낙태여부 선택권, 존엄사 인정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형평과 관련된 군 가산점제와 남녀공동 병역에 대한 논의, 부유세 도입, 종교인 과세 등 ‘배려’와 ‘역차별’ 사이의 미묘한 문제들을 자유로운 시각을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공소시효제도와 정의 문제 등의 최근 사회적 이슈와 보편적 복지와 다문화, 고령화,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구조변화에 따른 논의들도 주제로 삼았다.
특히 헌법재판기관이자 정치적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관련 주제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대표적 판례를 통해 추가적으로 수록하고 있어 젊은 학생들의 이 같은 관점을 엿보는 것도 독자에게 흥밋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교수인 허강무 공공인재학부장은 “이번 집필 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기획력과 문제해결력, 창의적 사고력 등의 핵심 역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자평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법학전공 지식을 스스로 이해하고, 말하고,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면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