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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대 교수들,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발표...교사 징계 반대


... 문수현 (2014-05-20 13:31:03)

전주교육대학교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주교대 천호성(사회교육과), 강석진(과학교육과), 오마리아(영어교육과) 교수 등 17명은 20일 낮 1시 대학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이번 참극은 ‘안내 방송을 믿고 기다리라’는 말에 어른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학생들과 또 학생들 곁에서 끝가지 함께 지켰던 선생님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에 교육대학교에서 교원을 양성하는 우리들은 더욱 비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또한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려도 된다는 저급하고 탐욕스러운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공직자들, 권력과 정권의 앵무새임을 자처하는 언론, 그리고 무능한 정부 등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왜곡되고 은폐되어온 불편한 사실들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충격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세월호 침몰은 우리사회의 책임과 양심의 침몰이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동반 침몰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탐욕과 무책임이 넘치고, 또 이를 방기하거나 조장하는 사회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비장한 심정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발표된 교사, 교육단체, 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어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반대 △특별법 제정 △철저한 진상조사와 근원적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는 전주교대 전체 교수 56명 중 17명이 참여했다.

(이하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 全文)

“꽃 같은 학생들과 곁을 지킨 선생님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올바른 교육에 전념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특히 이번 참극은 “안내 방송을 믿고 기다리라”는 말에 어른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학생들과 또 학생들 곁에서 끝가지 함께 지켰던 선생님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에 교육대학교에서 교원을 양성하는 우리들은 더욱 비통한 마음입니다.

이에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일동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여기며 교육을 해왔는지,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대학교수로서의 책임을 다해 왔는지 반성적으로 성찰해 봅니다. 오늘의 현실 앞에서 실로 아픈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려도 된다는 저급스럽고 탐욕스러운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공직자들, 권력과 정권의 앵무새임을 자처하는 언론, 그리고 무능한 정부 등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 왜곡되고 은폐되어온 불편한 사실들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충격과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선진국 순위 세계 12위가 무색할 정도로 후진국형 사고인 세월호 침몰은 우리사회의 책임과 양심의 침몰이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동반 침몰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고 발생의 원인과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는 우리사회의 실상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리나라가 왜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근본부터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탐욕과 무책임이 넘치고, 또 이를 방기하거나 조장하는 사회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비장한 심정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발표된 교사, 교육단체, 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을 적극 지지합니다. 아울러 대학교수로서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우리사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시국 선언 교사들을 징계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대통령과 국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조사, 유족의 치료와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수립하기 위하여 ‘특별법’을 제정하라.
하나,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하나, 정부는 세월호 선원과 청해진 경영진뿐만 아니라 선박 안전과 구조의 책임을 유기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
하나,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

2014년 5월 20일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희망하는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일동

강석진(과학교육과), 고한중(과학교육과), 김용재(국어교육과), 박병춘(윤리교육과), 박상선(사회교육과), 박상준(사회교육과), 배선아(실과교육과), 유현주(수학교육과), 오마리아(영어교육과), 이경한(사회교육과), 이용주(과학교육과), 이인(영어교육과), 이종영(수학교육과), 이종화(영어교육과), 장지성(미술교육과), 정윤경(초등교육과), 천호성(사회교육과) (이상 가나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