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북교육청이 해고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310명 가운데 1명인 A씨가 김승환 전북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27일부터 오후 6~7시 한 시간씩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스포츠강사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단 선거 전날인 다음달 3일까지 8일 동안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손에 든 피켓에 “김승환 후보님! 해고된 학교비정규직 스포츠강사입니다. 배고파 죽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정몽준 캠프 앞에서 내건 구호를 패러디했다.
A씨는 “체육전공자로서 이런 부당한 일이 후배들과 졸업생들에게 또다시 반복되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다가 이슈가 집중되는 선거시기를 맞아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교육감이 수장으로 있던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2014년 사업폐지를 표방하고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310명 전원과 계약해지했다. 올해 초 150명을 신규로 채용해 3개월 단기계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일선학교를 통해 이들과 2개월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1인시위에 나선 스포츠강사 A씨의 요구는 310명 전원 원직복직이지만 그게 당장 어렵다면 일하고 있는 150명이라도 적어도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하라는 것이다.
그는 전북교육청의 2개월 연장 계약 추진에 대해 “선거에 맞춘 보여주기 식 또는 입막음용 행정이라는 느낌”이라며 “‘진보교육감’이라는 사람이 타 지역 보수교육감도 안하는 행동을 하는 데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문) 시위에 나선 동기는?
이) 전북교육청이 지난해에 감원 계획을 사전에 알리고 양해를 구했으면 그대로 수긍했을 거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내용을 신문을 통해서, 그것도 신문을 본 지인을 통해서 알았다. 당시에 사무관에게 문자로 물어보니 사실이라고 하더라.
문) 느낌이 어땠나?
황당했다. 우리를 무시한 행동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일이 반복된다. 체육전공자들이 일회용품처럼 이용만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스스로 각성할 일이다. 그래서 1인시위까지 시작하게 된 거다. 개인에 대한 악감정 같은 건 없다. 우리가 당한 일이 억울하고, 그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거다.
문) 어떻게 지냈나?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이지만 수입이 스포츠강사만 못한 건 아니다. 그만큼 스포츠강사가 푸대접을 받았다. 스포츠강사, 졸업자, 후배들까지 모든 체육전공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편 김승환후보는 지난 5월 14일 학교비정규직노조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스포츠강사, 전문상담사, 영어회화 전문강사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해 해고자들의 복직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